한자어로는 채두(菜豆) 또는 운두(雲豆)라고도 한다. ≪물명고≫에는 변두(藊豆)·작두(鵲豆)·용과두(龍瓜豆)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학명은 Phaseolus vulgrais var. humilis ALEF.이다. 동양의 옛 농서에는 강낭콩에 관한 기록이 없어 아시아에 건너온 내력을 잘 알 수 없으나, ≪본초강목≫에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인 16세기경에 옥수수와 함께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또, ≪성경통지 盛京通志≫에서는 강낭콩이 운남지방(雲南地方)에서 온 것이므로 운두라고 한다는 말이 나오므로 남쪽지방을 통하여 들어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일본에는 17세기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개화 이후에 많은 품종이 들어왔다고 하며, 1천 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17세기에 만주지방에 강낭콩이 있었으므로 이 땅에도 있었을 것이고, 중국의 남쪽지방에서 온 것이라는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강낭콩[江南豆]이라 한 것 같다. 그러다가 민족항일기에 많은 품종이 일본을 통하여 들어와서 재배되게 되었다.
강낭콩은 발아할 때 1개의 곧은 뿌리가 원뿌리가 되고 여러 개의 곁뿌리가 발생하는데, 주근(主根)은 짧은 편이고 세근(細根)은 비교적 얕게 옆으로 퍼진다. 줄기는 직립성인 것과 덩굴성·반덩굴성인 것이 있으며, 줄기의 빛깔은 담녹색이지만 적자색인 것도 있다. 발아하면 1쌍의 자엽(子葉)과 초생엽(初生葉)이 마주나고, 다음부터 잎자루가 4, 5㎝인 정상복엽(正常複葉)이 나오며, 이것은 광타원형인 3매의 소엽(小葉)으로 되어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꽃송이가 나와서 백색·자색·홍색 등의 꽃이 달리는데, 콩꽃보다 다소 크나 기본구조는 같고, 자가수정(自家受精)을 주로 하나 간혹 자연교잡을 하는 수도 있다. 화아분화개시기(花芽分化開始期)는, 왜성종(矮性種)은 파종 20∼25일 후, 만성종(蔓性種)은 25일 후로 본엽이 4, 5매 전개하였을 때이다. 꼬투리는 길이가 10∼20㎝, 너비가 1∼1. 5㎝ 정도이고, 통통한 것과 납작한 것, 그리고 곧은 것과 굽은 것의 차이가 있다.
주요 병해로는 모자이크병·탄저병·불마름병·흰가루병·갈색무늬병·겹무늬병·녹병 등이 발생하고, 선충을 비롯한 팥에서와 같은 해충이 발생한다.
7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꼬투리의 대부분이 마르고 변색하면 수확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2천여 정보에 1,400t을 생산하고 있어 전국에서 고루 재배되나 특히 충청남북도와 경기도에서 많이 재배된다.
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에 작부체계상 유리하며, 중남부 평야지에서는 가을채소의 앞그루로도 알맞고, 고위도지대나 산간지대에서도 추파소맥 등과 윤작을 하기에 알맞다. 그러나 소규모 재배가 많아 감자밭이나 채소밭, 또는 여러 여름작물의 주위작이나 혼작으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에서는 품종이 정리되지 못하였고 재래종은 경협왜성종(硬莢矮性種)이 많다. 열매는 팥처럼 밥에 넣어 먹거나 떡·과자의 소[饀]로 이용되고, 어린 꼬투리는 채소로 이용된다. 줄기와 잎은 사료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