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년(철종 2) 김정현의 재종질 김제면(金濟冕) 등이 편집하였다. 권두에 자서가 있고, 권말에 김제면 등의 발문 2편이 있다.
13권 6책. 필사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약 390수, 권3에 잡저 9편, 권4∼10에 시 약 1,150수, 권11·12에 제문 42편, 묘갈명 1편, 묘지명 4편, 행장 2편, 서(序) 3편, 기 3편, 사 1편, 잡저 26편, 서(書) 15편, 권13에 부록으로 연보·가장·행장·유사·묘지명·묘갈명·만사·강재설(剛齋說)·송강재지임연기서(送剛齋之任燕岐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가장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그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시 중 초기의 작품들은 주로 정적인 영물(詠物)이나 감회의 시가 많다. 「분련(盆蓮)」·「월계(月桂)」·「제월(霽月)」·「매화」·「낙강영백로(洛江詠白鷺)」·「영문(詠蚊)」 등은 화조월석(花鳥月石)을 소재로 감상을 표현한 시이며, 「유억(有憶)」·「자조(自嘲)」·「자경(自警)」 등은 과거를 추억하고 인생의 번민·갈등을 묘사한 것이다.
권4의 시는 「남관권유록(南館倦遊錄)」, 권5의 시는 「남유일록(南遊日錄)」 등으로 편목이 붙여져 있는데, 대개 여행 중의 감회나 풍경을 소재로 하여 쓴 것으로 「유점사산영루(楡岾寺山暎樓)」·「만폭동(萬瀑洞)」 등 금강산의 경관을 읊은 것과 「추흥팔수(秋興八首)」·「팔군자만영(八君子謾詠)」 등 일반적인 서정시가 있다. 권6 이하에서는 친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은둔생활을 동경하는 시들이 자주 보인다.
잡저 가운데 「여김오헌논사단(與金寤軒論四端)」은 『맹자』의 「진심장(盡心章)」을 위주로 해서 사단과 심정에 관한 논변을 전개한 것이고, 「답정몽태화태허문의(答正蒙太和太虛問義)」는 김계영(金啓泳)에게 우주와 음양동정의 이치를 역학적으로 설명한 내용이다. 「차론율려신서(箚論律呂新書)」는 저자의 남다른 음악적 조예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황종(黃鐘)을 기준으로 한 음율의 변화와 궁·상·각·치·우 등 5음의 음계에 대하여 상세히 논하고 있다. 그밖에 「논장자상복제제절(論長子喪服制諸節)」·「논비요악수조(論備要幄手條)」 등 예학에 관한 논술이 있다.
기 중에서 「동유풍악기(東遊楓嶽記)」는 금강산을 두루 돌아보고 쓴 기행문이다. 권11의 잡저 「고려사총론」은 『고려사』의 인물·정치·문화 등에 관하여 그 치란득실(治亂得失)을 날카롭게 비판하여 논한 것이다. 서(書)는 성근묵(成近默)·이양연(李亮淵)·강필효(姜必孝) 등 당대의 석학·명사들과 주고받은 편지로 주로 『주역』·『중용』과 예학에 관하여 문답한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