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납활자본. 1923년 그의 후손 교항(敎恒)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재극(李載克)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교항의 후지(後識)가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김재복의 『둔재일고(鈍齋逸稿)』로서, 시 24수, 기(記)·서(序)·제문 각 1편, 부록으로 서·유사·행장·묘갈명·기·후서(後敍)·상량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2는 『산천재일고(山天齋逸稿)』로서 1918년최세학(崔世鶴)이 쓴 서문과 함께 시 47수, 독(牘) 9편, 부록으로 뇌(誄)·행략(行略)·묘갈명 각 1편이 있다.
『둔재일고』의 시에는 무인다운 풍모와 외세의 침탈에 대한 우국충정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차무융당판상운(次撫戎堂板上韻)」은 외세에 대한 위기의식과 유사시에 목숨을 던져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는 작품이며, 「차제승당판상운(次制勝堂板上韻)」은 백수(白首)로 관직에 올라 있음이 과분함과 당시 무인의 심정을 쓴 것으로, 나라가 위급할 때를 대비해 무기를 들어보지만, 쇠약해진 뜻으로 인하여 붓을 드는 심정을 술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