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석불입상은 두꺼운 화강암 판석에 조각된 것으로 현재 보호각 안에 봉안되어 있다. 불상의 전체 높이는 3.26m, 불상 높이는 2.82m이다. 불상이 있는 봉천산(奉天山) 정상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봉천대(奉天臺)가 있고, 가까운 곳에 고려 후기의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이 전해오고 있다.
이 석불입상은 판석(板石)에 새겨진 것으로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과 불신(佛身)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머리 정상에는 높고 큼직한 육계(肉髻)가 표현되어 있다. 얼굴은 다소 팽만감이 있지만 딱딱한 느낌이 들며, 각 신체도 평판적이며 어깨나 팔 등은 역동성이 없다. 긴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크며, 짧고 굵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다. 수인은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여원인(與願印)을 짓고, 왼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변형된 시무외인(施無畏印) 즉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착의법은 두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 형식이며 깊게 새겨진 옷주름은 상체에서부터 하체에까지 넓은 U자형으로 유연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두꺼운 옷주름으로 인해 신체의 양감은 거의 표현되지 않았다. 왼쪽 가슴 부근에 몇 가닥의 주름이 삼각형을 이루며 어깨 뒤로 넘기고 있는 것은 고려전반기 불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대의 아래에는 군의(裙衣)의 자락이 발목까지 드리워져 있다. 두 발은 뒷꿈치를 맞붙이고 좌우로 벌린 모습으로 발가락까지 표현하였다.
광배는 주형거신광으로 2줄의 도드라진 선으로 신광(身光)과 두광(頭光)을 구분하고 있는데, 그 안쪽에는 둥근 무늬를 새기고 있다. 광배 윗부분의 가장자리에는 화염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이 불상은 조형적인 면에서 경직되고 투박하며, 선각으로 성글게 표현된 옷주름, 부자연스런 손, 평판적인 신체 표현 등에서 볼 때 고려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생각되는 서울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의 조형적 요소를 계승한 것으로 생각되며,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도에 천도했던 고려후기 13세기 무렵에 제작된 불상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