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쪽으로 4㎞ 지점에 안악(安岳) 1호분과 2호분이 있으며, 동남쪽으로 8㎞ 되는 곳에는 안악 3호분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 월악산을 넘어 3㎞ 되는 곳에는 복사리벽화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봉성리벽화고분은 남향을 하고 있는 단실묘이며, 외형은 방대형인데 그 한 변의 길이는 약 15m이다. 이 고분은 이미 도굴당하여 꼭대기 부분이 안으로 우묵하게 내려앉았다. 구조는 널길[羨道]과 주실로 이루어져 있다.
널길은 주실의 남북중심축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있고, 널길의 동벽과 서벽의 길이는 250㎝이며 그 너비는 100㎝이다. 주실은 남북 중심선에서 12° 서쪽으로 기울어진 남향이며 대충 다듬은 화강석으로 쌓아올렸다. 또한 쌓은 벽면에 회를 바르고 벽화를 그렸다.
주실의 천장은 내려앉아 그 형태를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다만 바닥에 떨어진 천장의 조각으로 보아 굄천장으로 된 모양임을 알 수 있다. 벽화는 원래 주실의 네 벽면과 천장 및 연도의 벽에 그렸는데, 그 내용은 산과 소나무, 구름, 산봉우리에 앉은 매 등이다.
그러나 그 수법은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여, 소나무와 매가 산에 비하여 너무 크게 그려져 있는 등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인물풍속도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축조시기는 구조상으로 볼 때 고구려 벽화고분의 전기에 해당되며, 벽화내용으로 볼 때도 안악일대의 벽화고분군과 비슷하지만, 그 연대는 보다 앞선 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