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리 제1호분과 나란히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구려 벽화고분은 60여 기에 달한다. 그 중 별모양을 그린 고구려 벽화고분은 21기나 되며, 벽면이나 천장면의 회가 떨어져서 알 수 없는 고분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별그림들은 거의 모든 고분에 한 개 또는 몇 개의 성좌들과 개별적인 별 몇 개가 그려져 있을 뿐, 덕화리 제2호분에서처럼 10여 개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72개의 별들이 그려진 것은 보기 드물다. 그러므로 덕화리 제2호분의 별그림에 대한 연구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이 고분은 6세기경에 축조된 봉토분으로, 구조는 연도가 달린 단실묘로서 천장은 정팔각평행굄이다.
벽화는 주실과 천장의 전면에 걸쳐 회를 바른 후 그려졌다. 네 벽면에는 사신도(四神圖)와 인물풍속도를 같이 그렸고, 천장에는 해·달·별 들과 여러 가지 구름무늬 및 넝쿨무늬를 서로 어울리게 그렸다. 특히, 별그림은 모두 주실의 팔각굄천장에 그려져 있다.
이 별들은 종합적으로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주홍색 동그라미로 별을 표시하고 별과 별 사이를 붉은 색의 평행선으로 연결한 것, 둘째로 검은 색으로 동그란 테두리를 둘러서 표시하고 검은 선으로 연결한 것, 셋째로 검은 선으로 동그라미 테를 두르고 그 안에 ‘ㅅ’모양의 표식을 한 것이다.
별의 크기를 보면 첫째 부류가 제일 크고 셋째 부류가 중간 크기이며 둘째 부류가 제일 작다. 둘째 부류는 그 중에서도 크기를 약간씩 달리하고 있다.
이 고분에는 천상세계가 반영되어 9천(天)과 28수(宿) 등 당시 사람들이 중요시하던 별자리와 개별적인 별들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거기에는 그들의 점성술과 방위신사상 등의 관념도 반영되었다.
이 고분에 그려진 28수를 통해 고구려에는 6세기경에 이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같은 높은 수준의 천문그림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천문지식이 이미 일반인에게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고분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