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리는 독로강변에 위치한다. 독로강은 동에서 서로 흐르고, 연상리 뒷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지류는 남쪽으로 흘러 독로강에 합류된다. 길이 2㎞ 정도 되는 이 골짜기 아래쪽에 고분군이 위치해 있다.
고분군은 2군으로 나누어진다. 제1군은 독로강변에 있고, 제2군은 계곡으로 들어간 부락 서쪽의 동쪽을 향한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제1군에는 20여 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연상리 골짜기에서 흐르는 유전천쪽에는 10여 기의 적석총이 있고, 또 서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17기 가량의 적석총과 봉토분이 섞여 있다. 이들은 두 줄로 늘어서 있어 앞줄은 서남향, 뒷줄은 서쪽으로 치우친 서남향 고분이 많다.
적석총으로서 대표적인 것은 10호분인데, 서쪽으로 약간 기운 남향을 한 것으로 곽실이 5개 있다. 처음에는 서쪽에 곽실 2개가 있는 무덤을 쌓고, 그 다음 거기에 잇대어 곽실 2개를 나란히 마련한 무덤을 덧붙였고, 또 다시 돌곽 1개의 작은 무덤을 덧붙였다.
이 고분에서 주목되는 것은 2개의 곽실 중 서쪽 곽이 동쪽 곽보다 크다는 점이다. 즉, 5개가 나란히 놓인 곽실 중 서쪽에서부터 첫째와 셋째 곽실이 크고, 나머지는 작다.
또한 이 고분에서는 곽실의 긴 축이 남북으로 놓인 점이 주목된다. 이것은 다른 적석총들이 대부분 곽실의 긴 축을 서남향 또는 서향으로 놓은 것과는 다른 점이다. 특히, 마지막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다섯째 돌곽은 정남향이다.
이것은 고분군의 나머지 고분이 대부분 서남향인 것과도 다르다. 제1호에서 제10호에 이르기까지 한 줄로 늘어서 있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봉토분에는 단실(單室)·이실·삼실분이 있다. 방향은 서향 또는 남향이 대부분이다.
제1호분은 서남향의 단실묘이며 널길은 서북쪽에 달려 있다. 천장과 벽의 윗부분은 파괴되었고, 바닥에는 잔 자갈이 깔려 있다.
제2호분은 이실묘이다. 구조는 북쪽 방을 먼저 만든 후, 남쪽 방을 만들었으며, 널길은 북실에만 달려 있다. 제3호분은 한편에 넓은 널길이 달려 있으며, 바닥에는 15∼20㎝의 넓고 납작한 돌이 깔려 있다. 제25호분은 서쪽으로 치우친 서남향으로 제3호분과는 달리, 널길이 무덤 복판에 달려 있다. 이실묘이며 남북방에 2인의 주검이 있다.
고분군의 서쪽 끝에는 삼실묘로 제15호분이 있다. 널방은 동쪽에 치우친 동남쪽을 향해 있다. 삼실 중 널방은 널길이 복판에 달려 있고 천장이 삼각고임이다.
제2군의 고분들은 막돌만으로 쌓아올린 것으로, 강턱을 이용한 제1군과는 달리, 산비탈을 이용하였다. 5기의 고분을 발굴했으나 모두 파괴되어 원래의 곽실은 알 수 없다. 제2호분은 긴 축을 남북으로 둔 합장묘(合葬墓)이다.
연상리 고분군에서는 심귀리와 노남리에서 볼 수 없었던 돌무덤이 있는 점이 주목된다. 남향을 하고 있는 적석총이라든가 색다른 유물 등은 고구려고분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