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0세 정도 되는 남자의 인골로, 출토지역인 만달리의 이름을 따서 ‘만달인’으로 명명되었다. 유적은 평양에서 동쪽으로 40㎞ 지점인 승호구역 만달리에 위치한 석회암동굴로, 1979년에서 1980년 사이에 발견되었다.
동굴의 퇴적층은 3층으로 구성되었다. 만달인은 감탕흙층에서 석기·골기·다량의 동물화석 등이 함께 출토되었다. 출토된 인류화석은 거의 완전한 두개골 1개와 아래턱뼈 2개, 골반뼈 2개, 팔뼈 1개, 넓적다리뼈 1개 등이다.
만달인의 머리뼈는 길이가 201㎜로서 대단히 긴 것이 특징으로 현한국인(175.2㎜)과 고(古)한국인(176.5㎜)의 것보다도 길다. 머리뼈의 너비도 146㎜로서 현한국인(142.4㎜)과 고한국인(143.6㎜)의 것보다 넓다.
그러나 머리뼈의 너비는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다. 장두형의 특징은 현생인류단계(現生人類段階)의 인류화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징표로 현대인으로 넘어가면서 짧아진다. 따라서 만달인은 이러한 단수과정이 얼마 진행되지 않은 단계의 화석인류이다.
만달인의 머리뼈에서 특징적인 것은 머리뼈의 귀높이가 123㎜로서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이것은 동부아시아에서 출토된 현생인류 중에서 가장 높다.
만달인의 앞머리뼈에는 현생인류에게서만 볼 수 있는 화살융기가 있다. 이 융기는 앞머리뼈 불루기 사이에서 시작되어 이마의 만곡선을 따라서 위로 올라가다가 뒤로 향해 윗머리뼈에 접근되면서 사라졌다.
현재의 한국인은 눈두덩의 발달이 대단히 약하며 눈 턱뚝을 이루는 매개요소들이 모두 분리되었다. 그러나 만달인의 눈두덩은 현한국인과 다르게 눈확의 안쪽 윗가장자리와 눈두덩 사이는 하나로 합쳐져 두껍다.
만달인의 턱불루기지수는 112.9로서 중국 쥬우커우덴(周口店)의 ‘산정동인’과 가까우며 승리산인보다 약간 크다. 턱구멍의 위치는 턱구멍지수에 반영된다. 만달인의 것은 53.6으로서 현대인과 같이 낮은 위치에 있다.
이상에서 볼 때, 만달인은 현생인류단계의 인류화석이다. 이들은 석기와 골기도 사용하였다. 가공한 흔적의 석기 13점이 발견되었고 뼈나 뿔로 만든 골기도 제작되었다. 이러한 연모를 만든 수법으로 볼 때, 후기 구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