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목판본. 『사계전서(沙溪全書)』에는 51권 중 제11∼16권까지에 수록되어 있다. 1618년(광해군 10)에 완성되었으며, 1666년(현종 7)에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서전』·『주역』·『예기』의 순으로 엮어져 있으며, 저자의 서문과 문인인 장유(張維)·송시열(宋時烈)의 발문이 있다. 각 항목의 구성은 경서의 본문과 주자주(朱子註) 및 소주(小註), 언해 가운데 의심나는 부분을 주제로 제시하고, 한 칸 아래에 주제와 관계되는 제가의 학설을 인용한 다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저술한 것이 아니라 사서육경 및 정주(程朱)의 저서를 공부해 나가는 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점과 경전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학설 가운데 의심나는 부분을 수시로 적어 모아 연구 자료로 삼고자 한 것이 책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경전 전반에 걸쳐 난해한 곳에 이르러 고금의 문헌과 학설이 저자의 안목에서 채택되고 비판된다. 특히, 중국 송나라의 주석뿐만 아니라 스승과 선후배 학자들의 토론내용이 변문(辨文)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의 경학사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한 주요 학자들을 보면, 스승인 송익필(宋翼弼)·이이(李珥)를 비롯하여 이황(李滉)·권근(權近)·정경세(鄭經世)·정철(鄭澈)·정홍명(鄭弘溟)·신흠(申欽)·조목(趙穆) 등 조선 전기 성리학자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황과 이이의 사칠논변(四七論辨) 등 한국유학사에서 쟁점으로 등장했던 문제들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어, 한국경학사상사 연구에 중요한 문헌으로서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