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으로 작자의 후손에게 전해지다가 1980년 간행된 『외당집(畏堂集)』에 수록되었다. 한말에 의병을 공격하는 관병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의병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지은 가사이다. 형식은 4·4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210구이다.
내용은 크게 6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단락에서는 오륜의 중요함을 읊고, 왜적은 인륜을 모르는 금수(禽獸)라고 하였다. 둘째 단락에서는 왜적이 쳐들어와 우리 문화를 짓밟으며, 국모를 시해하여도 조정에서는 누구도 말이 없는 혼돈시대가 되었음을 한탄하였다.
셋째 단락에서는 이렇게 혼돈된 때에, 힘없는 선비는 울분을 토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는데, 다시 단발령까지 내리니, 드디어 의병이 일어나게 됨은 하늘의 뜻이라, 모든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게 된 것이라 하여 의병궐기의 정당성을 설파하였다.
넷째 단락에서는 관병인 병정과 의병의 뜻이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병정이 의병을 공격하는 것은 동족상잔이라고 하였다. 다섯째 단락에서는 병정들에 대한 타이름으로, 욕심에 가려 의리를 잃지 말고 고종의 본심은 삭발도 개화도 아님을 알아 사욕에서 벗어나기를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만약 이 타이름을 듣지 않으면 함몰시키겠다는 의병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의병가사 중에서 최초의 작품이며, 한말에 의병이 일어나게 된 경위를 알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조어(造語)나 운율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