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가 주조를 이루며 길이는 4음보 1행으로 따져 약 493행이 된다. 경상북도 상주 동학본부에서 1932년『용담유사』 제12로 간행되었으며, 1979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된 가사문학대계 『동학가사』 Ⅰ에 수록되었다.
인간의 화복은 스스로 덕을 닦는 정도에 달렸으니 스승의 가르침을 잘 따라 덕행을 쌓으라고 노래하였다. 노래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① 천명을 받들고 심성을 수련하다가 깨달은 바를 노래로 읊는다. ② 세상의 허다한 만물은 운수의 성쇠에 따라 각기 이루어진다.
③ 일반사람들은 성쇠의 운을 모르나 성인은 알고 있다. ④ 사람들은 성인의 교훈을 실행하지 않고 제 소견대로만 한다. ⑤ 스승이 하늘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았다. ⑥ 스승 교훈을 거역하지 않고 시행하면 삼광오복(三光五福)의 영광을 얻게 된다.
⑦ 무극대도의 무궁한 조화는 하늘이 돕고 때에 응하여 궁을태극(弓乙太極)·경천교(敬天敎)로 이어진다. ⑧ 성인문에 수학해서 무극대도 경천교를 수도하고 수사하자. ⑨ 광제창생하고 보국안민을 하자. ⑩ 선생이 출세하는 날 많은 제자를 그들이 이룬 도덕으로 가려낸다. 부지런히 공부하여 도성덕립(道成德立)하게 하라 등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중언부언으로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동학이 무극대도에서 다시 경천교로 변모되는 양상을 살필 수 있으며 각자의 동학계보상 위치를 살필 수 있는 단서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