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이재궁궁을을(利在弓弓乙乙)의 내용을 역리(易理)에 의하여 풀이하면서 아울러 동학사상을 읊었다. 김광순(金光淳)이 소장하고 있으며, 1979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동학가사 Ⅱ』에 수록되어 있다.
형식은 4·4조가 주조를 이루며 분량은 4음보 1행으로 따져 169행이다. 가사의 첫머리에서 이재궁궁을을지간(利在弓弓乙乙之間)에 십승지지(十勝之地)가 있다고 하나 십승지지는 천도(天道)·지도(地道)·인도(人道)의 십승이 있고, 지금은 수지십승(水之十勝)의 운은 지나갔으며 산지십승(山之十勝)의 운이 왔다고 노래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십승지지는 산수에서만 찾지 말고 심성(心性)간에서 찾아 천간(天干) 십승을 밝혀보라고 읊었다. 이러한 역리의 풀이와 함께 유·불·선의 합덕(合德)으로 삼산선약(三山仙藥)을 지어놓으면 광제창생(廣濟蒼生)한다고 하였다.
그밖에 청림세계(靑林世界)의 도래와 궁을도(弓乙道)의 전파,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천명 등을 노래하고 있다. 대체로 이러한 가사들은 최제우(崔濟愚)의 동학가사가 민간에 전파되면서 이를 부연하여 도참사상과 역학 등을 활용하여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