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때 이자겸(李資謙)이 척준경(拓俊京)과 더불어 정권을 마음대로 하여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 지녹연(智祿延)이 상장군 오탁(吳卓)과 고보준의 형 대장군 고석(高碩)과 함께 이자겸일파를 제거하려다가 실패하였다.
오탁과 고석이 죽임을 당하자 오탁의 아들 오자승(吳子升)과 북산(北山)에 숨었다. 이자겸이 박영(朴永)을 시켜 잡아 오도록 하였는데, 이들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박영 등을 꾸짖어 말하기를 “이자겸과 척준경이 권세를 마음대로 하여 장차 사직(社稷)을 전복하려 하는데 너희들은 간사하게 아첨하여 이를 섬기니 노예만도 못하다. 우리들이 의거를 일으켜 백성에게 사죄하려다 이루지 못함은 운명이라 하겠으나, 의사(義士)가 어찌 너희같이 용렬한 놈들 손에 죽겠느냐?”라고 외치고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