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稼)’는 심는다는 뜻에서 농사를 의미하고, ‘색(穡)’은 거둔다는 뜻에서 농사를 말하여, 농사를 가색(稼穡)이라고도 하였다.
『삼국사기』에 보면 조지마립간(照知麻立干) 때 남부에 임금이 궁궐 밖으로 거둥하여 농사짓는 것을 관람하였다는 조목이 있다. 즉, 왕이 농사를 권장, 독려하기 위하여 때때로 각지에 순행하였던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관가 외에도 관맥(觀麥)이라는 어구가 나오는데, 이것도 관가와 같은 뜻으로 보인다.
즉, 신라의 초기까지도 주작물이었던 맥류의 농형(農形)을 시찰하고, 농사를 권장한 것이다. 이와 같이 신라시대의 기록에는 농업에 대한 많은 관심이 나타나 있는데, 농작물의 병충해·상해(霜害)에 관한 기록과 가화(嘉禾 : 이삭이 많이 달린 곡식)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