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이용하는 일종의 수리시설이다. 지하수를최대로 이용하기 위하여 충적층 또는 암반층까지 깊이 굴착하여 우물관체의 하부에 뚫린 공극을 통하여 지하수를 모으고, 이를 양수하여 관개수로 사용하기 위한 소규모 수원공시설(水源工施設)이다.
우물을 파는 방법에 따라 인력관정·타설관정·기계관정 등으로 나눈다. 인력관정은 사람의 힘으로써 굴착하기 때문에 보통 지름이 1m 내외의 것이 많고, 깊이는 평균 5∼6m정도로, 자유면 지하수를 대상으로 하는 우물이다. 우물관체는 토관 또는 콘크리트관을 사용한다. 이 관정은 깊이가 얕기 때문에 큰 수량을 기대할 수 없어 주로 보조수원공으로 이용된다.
타설관정은 굴착하지 않고, 우물관체인 철관을 해머로 타격하여 박으므로 철관의 끝을 뾰족하게 하고, 관체의 하부 1∼3m 구간에는 개공률이 8∼10%가 되게 구멍을 뚫어 둔다. 이 관정은 대수층이 발달한 충적층이나 화강암의 풍화대를 포함하여 자갈이 없는 10m 이상 깊은 토사층에서 효과적이다.
기계관정은 착정기계로 굴착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깊이 뚫을 수 있어서 암반지하수까지 대상으로 하는 관정이다. 착정지름은 2.5∼60㎝ 범위로 다양하며, 깊이는 통상 15m내외이나 곳에 따라서는 200m에 이른다. 기계관정은 깊은 관정으로 인력관정이나 타설관정에 비하여 채수량이 많아서 주로 주수원공으로 이용된다.
관정은 1967년부터 1968년 사이의 영남·호남지역의 큰 가뭄이 계기가 되어 한해대책으로 지하수개발이 추진되면서 수원공시설로 집수암거와 함께 등장한 것이다. 관정은 주로 한해상습지와 수리불안전지구를 대상으로 설치하며, 1995년 말 현재 전국의 관정수는 1만 4,031개소에 이르고, 몽리면적은 4만 1,20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