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3,492,014㎡. 광릉은 조선의 세조와 그 왕비가 묻힌 곳으로 조선시대 460여 년간 하초(下草)의 채취도 금지될 정도로 잘 보호되어서, 산림은 울창하고 크낙새가 서식할 수 있는 노거수도 많았다. 비록, 전후의 벌채와 6·25전쟁의 전화로 많이 변모는 하였을망정 주변의 산림이 빈약한 데 비해 경이적 존재로 자생식물만 79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침엽수는 소나무·잣나무·전나무·노간주나무(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음) 등 수종이 얼마 안 되지만, 활엽수는 약 150종으로 우리나라 중부의 대표적인 낙엽활엽수종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약 100정보의 활엽수림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천연림으로서 소나무·참나무류의 거목을 주로 하여 소나무·개벚나무·개살구나무·고로쇠나무·쪽동백나무 등 교목도 섞여 있고 곳에 따라서는 수령 200년 정도의 노목순림(老木純林)도 있다.
크낙새는 바로 이곳을 생활의 거점으로 하여, 잣나무·전나무·소나무 등 노거수를 위주로 일정한 코스를 유지하며 약 6,000㎡의 행동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능으로 향하는 길 주변의 높은 소나무에서도 크낙새를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 1970년 10년 만에 한 마리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그 뒤 1973년에는 한 쌍을 확인하고 1979년에는 크낙새의 번식경과를 거의 완벽하게 조사할 수 있었다.
이미 자취를 감춘 일본 대마도의 사정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한 쌍의 어미새가 해마다 장소를 바꾸어가며 번식을 계속하고 있다. 크낙새는 우리나라에만 생존하는 진귀한 새로서, 한국과 일본의 육속적 관계를 말해주는 살아 있는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