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필사본. 낙장본(落張本)인 김동욱(金東旭) 소장본(현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소장)이 있으며, 1895년에 필사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도서에 실려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도서에 실려있는 「괴똥전」 말미에는 “을미지월 십ᄉᆞ일 필셔”라는 기록이 있다.
이본으로 ‘행실록’(계녀ᄌᆞ록)이 있는데, 김동욱·박순호(朴順浩) 소장본과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본이 전한다. 이 중 김동욱 소장본 「행실록」은 낙장본이며, 박순호 소장본은 「진ᄃᆡ방전」 앞 부분에 짧은 분량으로 수록되어 있다. 김동욱 소장본과 가람문고본 「계녀ᄌᆞ록」의 내용은 「괴똥전」과 일치한다. 이 작품은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가 자신의 시집살이와 괴똥어미의 시집살이를 서사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딸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김익주의 손녀로 귀하게 자라나 부족함을 모르고 살다가 16세에 출가하였다. 시집은 문벌은 좋으나 가난하기 이를 데 없어 함께 따라온 오라비가 돌아가자 할 정도였다. 그러나 빈부에 관계없이 남편을 따르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오라비를 설득하여 돌려보냈다.
살림을 해보니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하기만 한데, 서방님은 글만 알고 시부모는 망령뿐이며 시누이는 험담만 늘어놓았다. 보리죽으로 연명하고 무명밖에 못 입으면서도 눈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양식도 더 이상 꿀 수 없게 되어 서럽게 지냈다. 타고난 부자는 없다고 생각하여 베를 짜고 논을 빌려 농사를 지으니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하였다. 시집온 지 3년이 지나자 가산이 일어나 부모형제를 잘 모시고 남에게 적선도 하며 지내니, 하늘이 도와서 복록(福祿)이 돌아왔다. 부부가 화목하고 아들들이 크게 벼슬도 하였다.
이어서 시집가는 딸에게 여자의 행실을 이른다. 여자는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으뜸이다. 아내는 고집을 세우지 말고, 말을 유순하게 하고, 의복과 음식을 맞게 하고, 역정내거든 빌고, 걱정하거든 황송해하고, 추한 거동을 보이지 말고, 신랑을 쉽게 보지 말고, 아내가 남편보다 강성해서는 안 된다. 또한 남편을 속이지 말고, 투기하지 말고, 변변하지 못한 남편이라도 조심하고, 경솔하게 처신하지 말고, 몸을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래 산 남편에게도 첫날밤과 같이 조심스럽게 대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건너마을 괴똥어미 하던 짓을 들어 다시 한번 주의를 준다. 괴똥어미는 애초에 시집올 때는 가산이 억만금이고 고루거각 기와집에 허다한 가솔을 거느렸다. 시집오는 날부터 고약한 행동을 하였고, 사치하고 비생산적인 일에 재산을 낭비하였다. 결국은 집안이 망하고, 서방과 자식마저 죽고, 자신은 거지신세가 되었다. 그러니 시집가는 딸은 이 점을 명심하고 내외 금슬 화락하도록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아내로서의 올바른 행실에 관한 설명적인 내용을 가운데다 두고, 그 앞부분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인 사례로 들어서, 자신의 충고가 올바르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나타낼 수 있는 구성방식을 취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는 가난의 처참한 상황이 절실하게 나타나도록 그렸고, 괴똥어미의 행실은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웃음을 유발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명분과 도리를 중시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의 처절함을 통하여 명분적 사고방식의 부당성을 드러내고, 파격적인 행동의 묘사로 작품의 활력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