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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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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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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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국문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본·육당문고본(南允傳으로 표기) 등 3종이 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을 간접 배경으로 하고, 효사상(孝思想)과 꿈을 매개로 한 운명적 도선사상(道仙思想)을 바탕으로, 적대감을 승화시키고 있는, 포로문학의 성격을 띤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조 때 남두성(南斗星)은 과거에 급제하고 안변부사로 부임하여 선한 정치를 베풀어서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다. 남공과 윤 부인 사이에 윤(胤)이 태어난다. 윤이 장성하자 행실이 빼어난 단천부사 이경희(李景熙)의 딸과 혼인을 약속한다. 또 윤은 관비(官婢)인 옥경선(玉瓊仙)도 마음에 두고 있었으니, 방자 충남(忠男)을 통해 가연(佳緣)을 약속한다. 그러나 부모가 정해준 단천 규수를 저버릴 수 없으므로 경성에 올라가 혼인한다.

신혼초야를 지낸 이튿날 임진왜란이 일어나 윤은 이부인과 헤어졌고, 포로가 되어서 왜국으로 끌려간다. 전쟁 후 남공 부부는 죽고, 이부인은 윤의 아들 고행(苦行)을 낳는다. 옥경선은 신관 함경감사의 수청을 거절하고, 남장을 하고서 지리산 백운암을 찾아간다. 도중에 만난 한 복자(卜者)가 “20년 후에 낭군을 만나니, 지금은 서북방의 목자성(木字姓)을 의지하라.”고 일러주므로, 유리촌의 유진사 댁을 찾아 그 집 양녀가 되어 세월을 보내게 된다.

한편, 고행은 과거에 급제하여 외직(外職)인 태수를 자원하고 어머니를 봉양하며 유리촌에서 살다가 옥경선을 만난다. 왜국으로 끌려간 윤은 왜왕의 사위가 될 것을 거절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나, 공주의 도움으로 운봉섬에 유배되고 태자궁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공주와 가까워진다.

윤은 어느날 꿈에서 하늘의 백옥루에 올라 옥황상제를 만나서 그들의 기구한 운명을 듣는다. 윤·이부인·옥경선 세 사람이 월중선(月中仙 : 왜국의 공주)을 모함하였기에, 세 사람은 조선으로, 월중선은 왜국으로 내려보냈다는 것이다. 공주도 같은 꿈을 꾸었으니, 윤과 공주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임을 말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공주의 덕택에 왜국을 탈출하여 돌아오다가 뱃길에서 공주가 갑자기 투신을 하니,오색구름이 그녀를 감싸서 하늘로 데려간다.

윤은 공주를 잃은 슬픔을 달래며 고된 항해를 거쳐 겨우 산동 땅에 내렸으나, 귀신으로 오해받아 관인에게 잡혀서 심문을 받는다. 이에 윤이 그 동안의 사정 이야기를 하자, 천자는 고국으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조선에 들어오자 국왕은 이조판서의 벼슬을 내렸다. 그러나 아들 고행의 소식에 황해 관찰사를 자원한다.

이 무렵 천상의 일을 꿈으로 알게 된 이 부인은 다시 천상으로 돌아온 월중선을 만나 윤이 살아 돌아온 소식을 듣고, 아들 고행을 황주로 보내어 사실을 확인한다. 부자의 만남이 극적으로 이루어지자 윤은 고행으로 하여금 이부인과 옥경선을 맞아오게 하여 부부의 옛정을 누린다. 두 부인에게서 새로 두 아들 중행(中行)·경행(景行)을 얻으니, 네 부자의 부귀영화는 물론이고 후손들도 행복하게 된다.

이 작품은 주인공 남윤이 포로가 되어 왜국·중국·만주를 거쳐 조선으로 귀환하는 내용으로, 고전소설에서 이러한 해외체험은 처음으로 보이는 것이다. 특히 적국에 포로로 끌려가 적국의 공주와 혼인하는 것을 표현해 놓은 소설은 이 작품뿐이며, 혼인 첫날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도 독특한 구성법이다.

남윤·이부인·옥경선·월중선이 옥황상제의 벌을 받고 인간 세계로 내려온 공동운명체로 설정되어 그들의 의식을 꿈으로 묶어놓고, 왜국에서의 탈출도 공주의 힘을 빌리게 하는 도선적(道仙的)인 구성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사건의 진행을 조직화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포로가 되었던 노인(魯認)·강항(姜沆)·정희득(鄭希得) 등의 체험적 기록인 『금계일기(錦溪日記)』·『간양록(看羊錄)』·『월봉해상록(月峯海上錄)』 등이 남아 있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당시의 체험에 도선사상이 가미되어 소설로 형상화된 듯하다.

이부인·옥경선·왜국 공주의 관계에서 볼 때, 이 부인은 전형적인 주부상으로, 옥경선은 정절을 생명으로 하는 자유연애의 표본으로, 그리고 왜국 공주는 국가를 초월한 사랑의 화신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참고문헌

「고전소설의 유형적고찰」(김기동, 『한국문학연구』3, 동국대학교한국문학연구소, 1980)
「남윤전논고」(소재영, 『숭전어문학』6, 1977)
「한국소설발달사 중」(김기동, 『한국문화사대계』Ⅴ,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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