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949년 11월에 국내 최초로 주식회사 형태의 증권회사인 대한증권으로 설립되었다. 그후 1994년 교보생명이 인수한 뒤, 대한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대한증권은 광복 후 불모지였던 한국증권업계 개척을 통해 민족자본 형성과 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광복 전인 일제강점기 때에도 증권거래시장이 있었으나, 1930년 당시 조선총독부령으로 세워진 증권거래소이기 때문에 주로 일본 회사들이 주도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었다. 다만 김익증권과 동아증권 두 회사만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증권회사로 일본의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증권시장에서 겨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광복이 되면서 일본 자본이 물러가고 증권거래소가 폐쇄되자, 김익증권의 송대순 회장을 비롯한 증권업계의 종사자 수십 명이 모여 증권시장 재건을 위한 전 단계로 한국증권구락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1949년에 송대순 회장은 국내 최초의 증권회사인 대한증권을 설립하였다. 즉 한국증권구락부가 모태가 되어, 자본금 2,000만 원으로 한국 최초의 증권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증권거래소가 없던 열악한 상황이었으므로, 대한증권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국채와 땅문서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 최초의 증권회사인 만큼 대한증권 주도 하에 정부의 도움을 얻어 1953년 증권업협회와 1956년 증권거래소가 설립되었다. 이로써 대한증권이 거래원 1호로 등록되었는데, 이후 1962년 신규로 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라 증권업 허가를 업계 최초로 취득하였다.
1965년을 기점으로 영업실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부채의 증가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1973년에는 경영권이 신일기업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대주주가 변경된 뒤 1974년 증권저축업무를 허가받아 업무영역을 넓혀 나가는 한편, 정부의 자본시장육성책에 힘입어 1976년 신촌지점을 첫 지점으로 하여 을지로·부산 등지에 지점을 개점하는 등 사세확장을 위해 노력을 배가하였다.
그러나 절대적인 점포의 열세로 인해 경영위기에 봉착, 결국 1980년 10월 라이프주택개발㈜로 경영권이 다시 이전되었다. 인수 직후 5억 원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자를 실시하여 1981년 말, 자본금 50억 원의 대형종합증권회사로 발전하였다. 특히 1982년 여의도에 증권업계 최초로 사옥을 지어 이사함으로써 증권시장의 여의도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중동 건설경기의 퇴조로 라이프그룹이 경영위기를 맞게 되어 경영권이 1985년 서울신탁은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역삼동지점을 시작으로 7개 지점을 신설하고 1986년 사채모집의 수탁업무 인가와 1987년 주식 및 일반 사채의 간사회사로 지정되어 종합증권회사의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1994년 교보생명으로 경영권이 재이전되면서 상호를 ‘교보증권’으로 바꾸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일류종합증권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전 선포와 경영인프라 구축, 일류 인재육성 등을 통하여 재도약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뿐만 아니라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1,200억 원으로 증자했으며, 광주·대구·대전·울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여 영업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또한 1995년 사채지급보증업무와 국제업무를 취급하여 업무영역을 더욱 확대하였으며, 1996년 주가지수에 대한 증권업 허가와 선물영업·투자신탁영업의 개시하고, 1997년 주가지수 옵션거래 개시, PC 할인매매 등으로 종합증권회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교보생명은 199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후 2002년 7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2001년 선물업 허가, 2007년 신탁업과 장외파생금융상품 거래업무 인가를 받아 사업범위를 더욱 넓혀나갔다.
그런데 2007년 4월 교보생명보험이 ‘상호 출자·채무 보증제한 ’의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교보증권의 업무에도 많은 걸림돌이 되어 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적지 않은 고난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08년 2월 자회사인 교보투자신탁운용㈜을 지분 매각한 후, 같은 해 7월에는 교보생명보험의 기업집단 지정이 해제되면서 업무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창립 6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인가 및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록과 함께 CME 연계 KOSPI200 글로벌시장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또한 2010년에는 장내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 인가 취득과 함께 해외선물 및 FX-Margin 영업(투자매매 및 중개부분)을 시작하였다.
전산부문에서는 1999년 2월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07년 3월 신개념 온라인 투자 시스템인 PROVEST α를 출시하고 2012년 1월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였다.
2016년 12월 기준 자본금은 1,800억 원, 자산은 5조 1,129억 원(2016년 잠정, 연결기준)이다. 주요 사업은 금융투자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등이다.
임직원은 959명으로, 회사 조직은 1부문·16본부·2담당·40부·2실·1국·33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관계사로는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교보정보통신, 교보리얼코, 생보부동산신탁, KCA손해사정, 교보핫트랙스, 제일안전서비스, 교보라이프플래닛서비스를 두고 있다.
1949년 국민 대부분이 ‘증권’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조차 없었던 시기에 설립된 교보증권은 이후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80년대에 국민의 생활 자금을 모아 산업자금으로 조달하는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 증권산업의 산 역사이며 발전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