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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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주역』 64괘 중 4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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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주역』 64괘 중 4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내용

구(姤)는 ‘만나다’라는 뜻으로 『단전(彖傳)』에서는 ‘유순한 음효가 강건(剛健)한 양효를 만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구괘는 12월 소식괘 중의 하나로서, 4월괘인 건괘(乾卦) 다음인 5월괘이다. 순양괘인 건괘에서부터 음효 하나가 생겨나서 음과 양이 처음으로 만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姤)’라고 이름을 붙였다.

음효인 초육(初六)은 아직 어려서 미약하지만, 곤괘(坤卦) 초육(初六)에서 ‘서리는 반드시 굳은 어름이 된다’고 설파한 바와 같이, 앞으로 양을 소멸시키는 강한 적으로 자라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강장(强壯)한 여자는 아내로 취하지 말라.’고 괘사는 경고한다.

또한 초효의 효사에서 “쇠말뚝에 붙들어 메어야 하니,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고 가면 흉한 일을 볼 것이니 야윈 돼지가 날뛴다.”고 하여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음사한 여자를 취하지 않고 경계하는 소극적 방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구이(九二)에서는 “포대에 물고기가 있으니, 허물이 없으나 손님에게 이롭지 못하다.”고 하여 강한 힘과 중용의 덕을 갖춘 군자가 감싸안아서 사악한 기운이 밖으로 번져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오(九五)는 커다란 박달나무로 오이를 감싸는 것이니 빛나는 것을 머금고 있으면 하늘에서부터 오이가 떨어질 것이다.”고 했듯이 관대한 마음으로 포용하고, 자신을 낮추며 내적으로 진실한 마음을 머금고 기다린다면 오이가 익어서 떨어지듯 사악한 기운이 다하게 되는 것이다.

중용의 덕이 없다면, 구삼(九三)과 상구(上九)가 초구(初九)와 무관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허물이 없듯이 만남 자체를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정(中正)하지 못하면서 응효(應爻)가 되는 구사(九四)처럼 흉한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설문해자(說文解字)』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주역절중(周易折中)』
『주역정의(周易正義)』(이정호, 아세아문화사, 1980)
『易經』(領木由次郞, 集英社,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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