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약 860m. 일명 구녀성(九女城)이라 한다. 현재 문지(門址)·수구문·우물·건물지 등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은 구녀산(九女山, 497m)의 정상부와 동남쪽으로 낮아지면서 형성된 작은 계곡의 중턱을 에워싸는데, 보은·미원을 거쳐 진천 방면으로 통하는 중요한 고갯마루에 위치하고 있다.
성벽은 자연석 또는 활석을 이용하여 내외협축(內外夾築: 중간에 흙이나 돌을 넣고, 안팎에서 돌 등을 쌓은 것)을 하였으나 붕괴가 심하고, 서쪽 벽의 일부는 높이 5m 이상 남은 곳이 있어서 축성방법을 알 수 있다. 골짜기에 수구(水口)가 있고 그 동쪽에 남문터가 남아 있다.
성내에 구려사(句麗寺)라는 사찰과 석탑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평탄한 건물터와 우물만이 있다. 성의 명칭으로 보아 고구려가 남하했던 6세기경의 축성으로 보려는 견해가 있고, 삼국시대의 고을터라는 기록이 있으나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다.
이 산성의 북쪽 아래에는 유명한 초정약수(椒井藥水)가 있으며 인근의 북이면 토성리와 부연리에 걸쳐 낭비성(娘臂城)과 노고성(老姑城) 등이 있다. 이 산성에는 아홉명의 여자와 관계된 축성설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성내에 이들의 것이라고 전하는 무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