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년(명종 5)에 저술되었다. 이언적은 평안도 강계에서 귀양살이하는 동안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 등과 함께 이 책을 저술하였다. 사서오경으로부터 인에 관한 장구(章句)를 뽑아 모으고, 정호(程顥)·정이(程頤) 형제와 주희(朱熹) 등 송유(宋儒)들의 인에 대한 주석을 함께 모아, 유별(類別)로 편집하여 내편·외편 2책으로 엮었다. 발간연도는 미상이다.
이언적은 자서(自序)에서 “오상(五常)의 으뜸은 인이며, 이것이 심덕(心德)의 전부요, 만선(萬善)의 근본이다. 성문(聖門)의 가르침은 천언만어(千言萬語)가 모두 구인(求仁)에 있으며, 근본을 구하고 힘쓰는 방법이 『논어』·『맹자』 및 여러 경전에 나타나 있다. 또한, 그것에 대한 언급이 여러 편의 글과 문인과의 문답에 나와 있으나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이것을 유(類)대로 모아 보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라고 그 저술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4권 2책. 목판본. 권1·2는 내편, 권3·4는 외편으로 분류되었는데, 권1∼3에는 경전의 본문을 쓰고 그 아래 주자·정자의 대주(大註), 그리고 제가(諸家)의 소주(小註)를 쌍행(雙行)으로 기재했으며, 권4에는 『논어』·『맹자』 등 주로 제가의 설을 모으고, 편자의 견해는 ‘우안(愚按)’이라 하여 이따금 기재하였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논구인지방(論求仁之方)」으로 『논어』와 『맹자』에서 구인의 방법에 관한 것을 모았다. 권2는 「논인도지대(論仁道之大)」로 『논어』·『맹자』 및 『주역』에서 인도(仁道)의 작용에 관한 것을 모았다. 권3은 「논인지체용(論仁之體用)」으로 『논어』·『맹자』·『중용』·『대학』과 『주역』·『예기』에서 인의 본질에 관한 것을 모았다. 권4는 「총론인체급용공지요(總論仁體及用功之要)」로 인에 대한 장재(張載)·정호·정이·주희·이동(李侗)·진덕수(眞德秀) 등의 설과 문답 및 명(銘)·잠(箴)을 모았다.
권미에 장재의 「서명(西銘)」, 주자의 「복괘찬(復卦贊)」, 장식(張栻)의 「복괘의찬(復卦義贊)」, 진덕수의 「물재잠(勿齋箴)」, 여대림(呂大臨)의 「극기명(克己銘)」, 주자의 「경재잠(敬齋箴)」, 진덕수의 「사성재잠(思誠齋箴)」을 부기하였다. 이와 같은 명과 잠은 성리학의 수양론(修養論)으로서 수행(修行)을 통해 인을 구하는 데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견지에서 권말에 부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인을 공자의 근본사상이자 유학의 본질로서 파악하여 각 경전과 제설을 종합해 이를 유별로 고찰한 초유의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