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책. 필사본. 1623년(인조 1)부터 왕명의 출납을 맡아보던 승정원이 1894년의 갑오경장으로 말미암아 승선원(承宣院)으로 개편되고 그해말에 궁내부에 속하게 되었으므로 종래의 『승정원일기』 및 『승선원일기』를 이어서 쓴 것이다.
따라서 1894년 11월 21일까지의 좌목(座目)은 『승선원일기』와 같으나 내용의 분량이 훨씬 적다. 우선 연월일을 명시하고 궁내부의 대신과 기주관(記注官)의 동정을 기록한 다음 구체적인 내용을 수록하였는데, 상소문이나 계(啓)의 내용이 『일성록(日省錄)』이나 『승선원일기』에 수록된 것보다 상세하다는 점에서 원본을 그대로 수록한듯하다.
동학운동에 관한 논의와 단발령으로 인한 재야 선비들의 상소 등이 주된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1902년 10월부터 1907년 9월까지의 일을 기록한 같은 제목의 일기가 7책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일기는 을사조약과 의병활동 등을 수록하고 있어 한말 일본의 침략상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으나, 궁내부의 전반적인 사항을 기록한 일기는 전하지 않는다. 그것은 1902년부터 1907년까지의 기간이 격동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유실된 데 기인하는 것 같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