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69년 아들 우회(羽會)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영한(金寗漢)의 서문과 권말에 조카 명회(明會)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145수, 소 1편, 서(書) 10편, 설 1편, 기 3편, 제문 1편, 권3은 부록으로 가장·묘지명·묘갈명·묘표·전(傳)·찬(贊)·유서발(遺書跋)·서·사행후(事行後)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울분과 강개, 불의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 차 있는 한편, 온화하면서도 다감하여 인간다운 면모가 나타나 있다. 「을미동문치령우분유작(乙未冬聞薙令憂憤有作)」은 동방예의지국의 문물이 없어짐과 서양문명의 해로움을 탄식한 것이고, 「을사시월문늑약통음(乙巳十月聞勒約痛吟)」과 「문민보국영환순국(聞閔輔國泳煥殉國)」은 나라가 망하는 것을 개탄하고 민영환의 뒤를 따라 자기도 순절할 뜻을 적은 것이다.
「을사의소(乙巳擬疏)」에서는 나라에 힘이 없어서 외국의 간섭을 받는 것을 통분해하면서, 제도를 바꾸는 데 외국의 것을 모방하지 말고 옛날 제도를 시정해서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상면암선생(上勉菴先生)」은 최익현(崔益鉉)에게 올린 글로, 나라의 형세가 기울어져 가는데 그것을 바로잡는 길은 영재를 길러서 나라의 장래를 바로잡는 것뿐이라고 하였다. 또, 통감(統監)의 기만정책을 꾸짖는 「여통감부서(與統監府書)」와 두류산을 구경하고 쓴 「유두류산기(遊頭流山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