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활자본. 1778년(정조 2) 그의 외증손인 정범조(丁範祖)의 산정(刪定)을 거쳐 손자 사석(思奭)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자서(自敍)와 정범조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6에 시 608수, 권7에 잡저 8편, 책제(策題)·발·문답·권연문(勸緣文)·첩(帖) 각 1편, 사(辭) 3편, 찬 1편, 잠 2편, 송 2편, 서(序) 2편, 기 3편, 제문 29편, 교서(敎書) 3편, 표전(表箋) 7편, 소차(疏箚) 14편, 갈명(碣銘) 8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비교적 다양한 형식의 글을 싣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권두의 자서는 「규정시고자서(葵亭詩稿自敍)」라 하여 일찍이 자신이 쓴 시고에 붙였던 이름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다. 시는 그가 충주에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것이 대부분으로 대개 은일적인 기분을 표현한 것이 많다.
잡저는 초암수필(樵菴隨筆)이라 제(題)하고 설명에 이어 「병정론(兵政論)」·「전법문(錢法問)」·「호패설(號牌說)」·「방골설(放鶻說)」·「의비전(義婢傳)」·「관서양열협전(關西兩烈俠傳)」·「서황승일급난상구사(書黃承逸急難相救事)」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중 「전법문」은 주전(鑄錢)의 역사와 화폐로서의 효용에 관해 논술한 것이고, 「호패설」은 호패의 역사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이 방면의 연구 자료가 된다. 그밖에 「의비전」·「관서양열협전」 등은 저자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기록하였다는 설명이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제문에는 기우문(祈雨文)이 13편이나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