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절 30수로, 작자의 문집인 『인수옥집(因樹屋集)』 기사년조(己巳年條)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작자가 황사영백서사건(黃嗣永帛書事件)에 연루되어 유배당한 경상도 김해의 경치·인정·물산·풍속 등을 1809년(순조 9)을 중심으로 시화(詩化)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작자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해 가면서 객관적으로 묘사한 흔적이 보인다.
무료한 유배지의 생활에서 지방의 특산물·민속 등 생활주변의 모습들을 시로 많이 담아냈던 이학규의 다른 시편보다는 현실비판이나 풍자의 농도가 옅게 깔려 있다.
「영남악부(嶺南樂府)」나 「기경기사(己庚紀事)」에 비하면 다소 감흥이 적은 편이고 결구의 수법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간혹 발견된다. 하지만 삽화식으로 간략하게 유배지의 풍속과 세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