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5언 4구 32수. 작자의 문집인 『석북문집(石北文集)』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금마(金馬 : 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군수로 있던 남태보(南泰普)의 선정을 찬미한 시이다.
작자의 소서(小敍)에 보면, 남태보의 치적이 양호(兩湖: 호서와 호남)지대에서 으뜸이었는데, 그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려 하자 고을 백성들이 그를 잡고 가지 못하도록 매달리기에 신광수가 그 백성들의 마음을 시로 엮어서 백성들에게 주었다 한다.
작품의 구성은 작자가 객관적 입장에 서서 남태보의 선정을 하나하나 서술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은 부정하고 타락한 관리의 형상을 그리지 않는 대신 청렴하고 자상한 목민관의 선정을 찬미함으로써 민감한 인정과 세태의 변혁을 실감시켜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이와 같지 않았던 일반 관리들의 치부를 역설적으로 비판하였다.
작자는, 상 · 하의 엄격한 구분논리가 민과 관의 수평논리로 변화될 수 없었던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목민관의 형상을 희구하는 심정도 이 시에 함께 담고 있다.
그러나 하층민의 불만과 분노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듯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작품의 극적 효과가 퇴색한 듯한 감을 준다. 일방적인 시혜(施惠)로 일관된 내용보다 하층민의 고난에 찬 목소리가 좀더 작품 전면에 돌출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