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소월(金素月)이 지은 시.
개설
내용
김소월은 전통적 율격을 기반으로 하였으면서도 그것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금잔디」의 첫 3행에서 “잔듸, /잔듸, /금잔듸.”와 같이 기존 3음보의 공식성에서 벗어난 시행법과 거기에 각각 쉼표까지 함으로써, 리듬의 완급을 조정하여 가신 임 무덤 위에 돋아나는 잔디의 모습을 시각화하기까지 한다. 이 분리된 시행이 자아내는 청각과 시각적 조화는 무덤 위에 새로 돋아나는 잔디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이, 김소월 시의 형식적 중요성은 고시가나 민요가 지닌 상투적 인습의 율격을 변조시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그 시대 대부분의 시인들이 서구시의 서툰 모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와 달리 김소월은 전통시가나 민요에서 시적 모범을 찾아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 작품의 내용은 극히 간단하다. 가신 임의 무덤가에 와서 새로 돋아나는 금잔디를 보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죽은 임을 통해서 환기되는 감정은 아무 것도 없다. 시적 자아의 외롭고 서글픈 심경은 함의적인 것이다.
이 시의 핵심부인 “심심산천에 붓는 불은”에서 ‘불’은 일차적으로 금잔디의 모습이겠으나, 임의 뜨거운 사랑이 무덤에서 타오르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금잔디를 ‘붓는 불’에 비유한 표현이 무척 생동감을 일으키게 한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김소월연구』(김열규·신동욱, 새문사, 1982)
- 『꿈으로 오는 한 사람: 김소월전집·평전』(오세영, 문학세계사, 1981)
- 『한국의 현대시』(서정주, 일지사,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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