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틀의 구조는 가위다리모양으로 가랑이가 벌어진 나무의 머리 쪽에 구멍을 뚫고 지면과 약 30도의 각도를 이루도록 받침대를 세워 가랑이진 부분에는 홈을 파고 대롱을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박아서 짜여진 기름이 흘러내리도록 되어 있다.
깨가 든 주머니인 ‘기름떡’을 이 홈 위에 올려놓으며 그 위에 다시 ‘기름채 날’인 너비 30㎝, 길이 2m 정도의 널쪽을 덮고 돌을 실어둔다.
또 다른 기름틀은 사다리 모양으로 두개의 세장을 걸어서 짠 머리틀을 지면에서 직각이 되게 세우고 아래 세장에 의지하여 서까래 같은 굵은 나무 둘을 약간 벌려놓으며 그 사이에 홈이 패인 널쪽인 ‘떡판’을 걸쳐둔다.
그리고 이에 기름떡을 올려놓은 뒤에 윗세장에 기름채날을 끼우고 무거운 돌을 실어서 압력을 가한다. 경상남도 진양에서는 팔자(八字)모양으로 벌어진 두툼한 나무 아래쪽에 세장을 끼우고 그 위에 서까래 같은 긴 나무를 좌우로 벌려둔다.
기름채날 중앙에는 둥근 구멍이 있어, 거기에 떡밥을 베보에 싸서 넣는다. 그리고 그 구멍에 알맞은 나무토막을 다시 올려놓은 뒤에 긴 기름채날을 끼우고 무거운 돌을 실어서 짠다. 이것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떡밥에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또 조립도 간단한 장점이 있다.
우리의 재래식 기름틀로는 하루에 한말의 기름을 짤 수 있다. 기름떡은 원료를 잘 씻은 다음 볶아서 절구에 찧었다가 다시 체에 곱게 내린다. 그리고 그것을 기름주머니에 담아 솥에 넣고 김을 쬔 뒤에 식기 전에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