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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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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벼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내용

≪물명고 物名考≫에서는 기장의 명칭에 관하여 “직(稷)은 메기장을 가리킨다. 직을 피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서(黍)는 차기장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직은 고대 중국에서는 조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당나라 이후에 그 뜻이 모호해지기 시작하여 명나라 때부터 메기장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

≪명물기략≫에서는 “서는 직의 차진 것으로 속간에서는 적량(赤梁:중국음으로는 치량)이라고도 한다. 기장이라는 말은 이 적량의 음이 바뀌어 된 것이다.”라고 기장의 어원을 설명하고 있다. 학명은 Panicum miliaceum L.이다. 원산지는 인도라는 설이 있었으나 요즈음에는 화북과 만주지방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기장은 높이가 1∼1.7m로 잎이 어긋난다. 잎은 길이 30∼50㎝, 너비 1∼2.5㎝로 털이 성기게 있고 밑부분에 길다란 엽초가 있다. 꽃은 원추화서(圓錐花序:원뿔형의 꽃차례)로 줄기의 끝에 달리며 고개를 숙인다.

씨는 둥글고 4∼5㎜ 정도로 황백색·황갈색·적갈색 등을 나타내는데, 한자로 황백색은 기(芑), 황갈색은 거(秬), 적갈색은 미(糜)라고 표기한다. 그러나 이들 열매는 정백하여 모두 노란색을 띤다. 수확량은 적지만 생육기간이 짧고 가뭄에 잘 견디므로 일찍부터 재배된 작물이다.

≪산해경≫에 “부여에서는 기장을 먹는다.”라는 기록이나 ≪맹자≫의 “맥(貊)에는 오곡이 나지 않고 다만 기장이 난다.”라는 기록으로 미루어 우리 나라에서도 매우 오래 전부터 재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함경북도 회령읍 오동의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도 기장이 출토되었다. 주로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산간지대에서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품종은 이삭의 모양에 따라 평수형(平穗型)·기수형(寄穗型)·밀수형(蜜穗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 기수형이 난다. 기장의 파종시기와 파종법은 조와 비슷하다.

기장에는 단백질·지질·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다. 메기장은 정백하여 쌀·조·피 등과 섞어서 밥이나 죽으로 해먹고, 차기장은 쪄서 떡·엿·술의 원료로 쓴다. 가루를 내어 기장단자를 만들기도 한다. 새나 가축의 사료로 쓰기도 하며, 줄기는 지붕을 이는 데나 땔감으로 쓴다.

≪명의별록≫에 “황기장은 속을 고르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청기장은 소갈(당뇨병)을 다스리고 속을 보한다. 장수하려면 기장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라고 했다. ≪식료본초≫에는 “모든 위병과 구토에는 생강과 백기장을 함께 먹으면 좋다.”라고 했으며, ≪의학입문≫에는 “메기장은 단(丹)·흑·적 3종이 있는데, 이들은 허파의 곡물이므로 폐병에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도 “황기장은 곽란과 설사를 다스리고 번열을 없앤다. 백기장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번갈(煩渴: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름.)을 없앤다.”라는 기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약용식품으로도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한방식료사전』(심상룡, 창조사, 1976)
『고려이전한국식생활사연구』(이성우, 향문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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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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