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이래 등장한 기차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이 지어낸 놀이라 할 수 있다.
3∼10명의 아이들이 양쪽 끝을 잡아맨 새끼줄 안에 들어가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논다.
이때는 맨 앞의 아이가 기관사의 구실을, 맨 끝 아이는 차장의 구실을 한다. 이 놀이를 더욱 그럴 듯하게 벌이려 할 때는 두 아이가 마주서서 왼손을 상대의 오른쪽 어깨 위에 올려놓아 기관차를 꾸미며, 오른손을 둥글게 흔들어서 기관차바퀴의 시늉을 낸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앞 사람 어깨에 두 손을 얹어서 객차의 구실을 한다. 기차가 가는 시늉을 할 때, 맨 앞의 어린이는 뒷걸음질을 쳐야 하므로, 기관차 겸 기관사의 구실을 하는 마주선 아이가 잘 이끌어야 한다.
이때에는 미리 신호를 정해서 서거나, 가거나, 기적을 울리는 등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는데, 가령 엄지손가락을 누르면 왼쪽으로, 새끼손가락을 누르면 오른쪽으로 돌거나 한다. 땅바닥에 석필로 철길을 그려놓고 이를 따라 움직이면 더욱 재미있다.
이 놀이는 자기가 맡은 구실을 제대로 해내야 원만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의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