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환관이었다. 왕유소(王惟紹)가 독로화(禿魯花: 인질·볼모의 뜻)로 원나라에 가자, 미모가 뛰어난 김려의 처를 차지하였다가 뒤에 몰래 궁실에 바쳐 이로 인해 왕의 신임을 얻었다.
왕유소의 처는 상장군(上將軍) 송염(宋琰)의 딸인데, 이 일이 있은 뒤 왕유소와 송염의 아들 송방영(宋邦英)도 왕의 총애를 받아 갑자기 관직이 뛰어올랐고 권세를 잡았으므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받았다. 1293년(충렬왕 19) 내료별장(內僚別將)으로 순마지휘(巡馬指揮)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내료가 순마를 겸하기 시작하였다.
1321년(충숙왕 8) 낭장으로 있을 때, 김려의 처가 어떤 자로부터 구타를 당하였는데, 왕에게 달려가 치죄해줄 것을 고했으나, 오히려 사사로운 집안일을 가지고 감히 왕에게 괴로움을 끼쳤다는 이유로 처와 함께 섬으로 유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