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강릉(江陵), 호는 위빈(渭濱), 위천(渭川). 부친은 형조정랑을 지낸 김상적(金尙績)이고, 묵죽화로 유명한 이정(李霆)이 그의 외조부이다. 강릉에서 활동하였다.
김세록은 17세기에 활동한 사대부 출신의 묵죽 화가로서, 외조부인 이정에게 대나무 그림을 배워 그와 방불하게 그렸다. 특히 묵죽의 포치와 세부 묘사에서 이정의 영향이 뚜렷하지만, 구도가 다소 느슨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며 섬약한 느낌을 주어 수준이 그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흑지(黑紙)에 황색의 송화(松花)로 그린 묵죽화 또한 흑견(黑絹) 바탕에 금니(金泥)로 그린 이정의 이금(泥金) 묵죽화를 추종한 것이다. 이는 선조 연간 종실 화가로서 왕실의 고급 문화를 향유하였던 이정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제작된 것으로, 17세기 사대부층으로 확산된 이금화의 전통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