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경협(景叶), 호는 하석(霞石).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으로, 궁중 행사에 동원되어 도화(圖畫) 업무를 담당하였다. 1846년 헌종의 어진도사에 이한철(李漢喆)·조중묵(趙重默)·박기준(朴基駿) 등과 함께 참여하였고, 1848년 순조·순원왕후와 익종·신정왕후에게 존호를 올리는 도감[純祖純元王后翼宗神貞王后上號都監]에 차출되어 왕실 의식과 관련된 기물의 제작 및 도화를 담당하였다.
이 밖에 중인 서화가로서의 예술적 활동상도 눈에 띄는데 1849년 유숙(劉淑)·이한철·허유(許維)·전기(田琦)·김수철(金秀哲) 등 화가들과 더불어 회화 경연을 벌이고 김정희(金正喜)에게 평을 받았던 일이다. 김정희의 화평이 『예림갑을록(藝林甲乙錄)』에 수록되어 전하는데, 박인석은 「고촌모애도(孤村暮靄圖)」, 「곡오청람도(曲塢晴嵐圖)」, 「남산추색도(南山秋色圖)」 세 점을 그렸고, “명나라 태창(太倉) 일파의 화법을 엿볼 수 있다” 등의 평을 받았다.
유존 작품으로 「고촌모애도」와 「유연견남산도(悠然見南山圖)」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