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무열왕의 6대손이며 무염(無染)의 할아버지로서 관등은 한찬(韓飡: 대아찬)에 이르렀다.
최치원(崔致遠)이 찬(撰)한 「무염화상비명병서(無染和尙碑銘幷序)」에 의하면 “무염대사는 달마대사(達磨大師)의 10세손으로 속성은 김씨이니 무열대왕(武烈大王)이 8대조가 되며, 할아버지는 주천(周川)으로 골품은 진골이요, 위계(位階)는 한찬이다.
고조부와 증조부는 모두 출장입상(出將入相)한 가문으로 알려졌으며, 아버지는 범청(範淸)으로 진골에서 한 등급 낮아진 득난(得難)이다.”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주천은 무열왕의 6세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강릉김씨의 시조인 주원(周元)도 태종무열왕의 6세손으로 주천과 주원은 형제항렬이 된다.
한편, 주원의 아들 김헌창(金憲昌)이 822년(헌덕왕 14) 3월 모반을 일으켰다가 잡혀죽으니 주천의 아들 범청도 불문에 귀의하였다고 한다. 범청이 진골에서 6두품 득난으로 품계가 강등된 것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편, 주원은 태종무열왕의 6대손으로 선덕왕이 죽은 뒤 원성왕에게 왕위를 빼앗긴 바 있으며, 헌창의 모반사건도 결국 선대의 왕위찬탈의 원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반사건은 원성왕계의 하대 왕실에 대하여, 중대 무열왕계가 연합하여 도전하였던 사건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