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원 광교산 중턱 해발 400m쯤 되는 곳의 자연 암벽에 새긴 전승비다. 중앙에는 큰 글씨로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라고 새기고, 좌우 하단에 '병자호란공제호남병(丙子胡亂公提湖南兵)'과 '근왕지차살청삼대장(覲王至此殺淸三大將)'이라는 작은 글씨를 새겼다. 작은 글씨는 “병자호란 당시 공이 호남의 병사를 이끌고 임금을 뵈러 가는 길에 여기에서 청나라 대장 3명을 죽였다.”는 의미다.
규모는 세로 135㎝, 가로 40㎝이다. 전하는 말로는 수원성을 쌓을 때 석재(石材)를 구하러 갔던 사람들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들은 축성 책임자 채제공(蔡濟恭)이 이 사실을 새기게 하도록 하였다 한다.
김준룡은 전라병마절도사로 재임시 1636년(인조 14)에 병자호란이 일어나 청 태종이 이끄는 10만 대군이 10일만에 국도 근교를 위협하게 되니 통솔하에 있는 친병을 이끌고 13일 만에 수원 광교산에 이르러 청군을 맞아 혼전을 벌인 끝에 청 태종의 부마(駙馬) 양고리(楊古利) 외 두 대장을 사살하고 대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