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온수리 성공회의 사제들이 거처하는 한옥 건물로, 2002년 2월 4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 성공회가 처음으로 전파되기 시작할 때, 초대 선교사 고요한 주교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내한한 조마가(Mark N. Trollope) 신부가 대한제국 시기인 1896년(고종 33) 강화에 부임하여 선교를 하면서 2년 후인 1898년에 건축한 건물이다. 이후 사제관이 퇴락하자 1933년 원형 그대로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교회의 사제관 및 국가유산으로서 잘 보존되고 있다.
건물 형식은 ㄷ자 모양의 한옥 건물로, 면적은 126.46㎡이다. 건물의 배치는 ‘상의공간’인 교회와 ‘하의공간’인 사제관이 분화된 개념으로 배치되어 위계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건물 지붕 네 귀에 합각을 얹어 독특한 양식을 이루고 있어 눈에 띈다. 또 천장은 구조미를 살리기 위해 노출시키고 목재의 질박한 자연미를 표현하였으며 외벽을 화초장처럼 쌓아올려 멋을 낸 것도 특징적이다.
이 사제관은 성공회가 선교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부임한 영국인 신부가 한국의 전통주거문화 속에 어떻게 적응해왔는가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주거공간이라 할 수 있다. 또 건축수법이나 치목형식에서 완전히 한국적인 것만이 아니라 영국인들의 주문을 어떤 방식으로 소화하여 기술적인 적용을 하였는가를 드러내는 건축으로 성공회의 토착화를 위해 애쓴 영국 국교회의 노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