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의종 때 비서감(秘書監)을 지낸 김광중(金光中)이다.
일찍이 아버지가 말몰이를 하던 박광승(朴光升)에게 은혜를 베풀어 박광승을 대교(隊校)에 충보시켰는데, 정중부(鄭仲夫)의 난이 일어나자 박광승은 은인인 김광중을 밀고하여 죽게 하였다.
뒷날 김체가 순안현령(順安縣令)이 되었는데, 마침 배순석(裵純碩)이 군사를 모은다 하므로 김체는 군사를 훈련시켜 협력하였다. 이때 박광승이 제고사(祭告使)가 되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박광승의 아버지를 울주에서 잡아오고, 이어서 박광승도 붙잡아 부자를 상견하게 하였다.
그리고 박광승의 아버지를 먼저 죽이면서 “네 아비의 죽음을 애도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광승이 “그러하다.”고 대답하자, “아버지를 아끼는 것은 매한가지이거늘 어찌해서 너는 은혜를 배반하고 나의 아버지를 살해하였는가?”라고 힐책하였는데, 박광승이 대답하지 못하였다. 마침내 박광승의 팔을 베어 군중(軍中)에 두고, 여러 고을로 돌린 뒤에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