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명원(明源). 할아버지는 나계종(羅繼宗)이고, 아버지는 창릉참봉 나세걸(羅世傑)이며, 어머니는 대사헌 조익정(趙益貞)의 딸이다.
1528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531년 진사로서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에 임용되었다.
그뒤 설서·전적을 역임했는데, 1533년 설서로서 하절사의 질정관(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적성현감으로 부임하였다. 당시 김안로(金安老)가 권세를 전단하여 국사를 그르친 것을 비방하는, 이름이 없는 방서(榜書)가 종루에 붙었는데, 이것을 사초에 써두었다가 김안로의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
항상 간신이 권력을 잡은 뒤로 맑은 의논을 하는 자에게 원한을 품은 지가 오래되니, 마침내는 사람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깊이 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