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문학 ()

목차
현대문학
개념
농촌의 문제와 정취를 배경으로 농민의 삶을 그린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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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농촌의 문제와 정취를 배경으로 농민의 삶을 그린 문학.
내용

1923년 농민문학의 제창으로 활발한 농민문학론의 전개와 함께 농민·농촌 제재 소설이 두드러지게 많이 창작, 발표되어 농민문학 또는 농민소설 시대를 형성한 바 있고, 농민시(農民詩)·농민극(農民劇)도 같은 대열을 이루었다. 농민문학은 농촌문학과 구별하여 농민소설·농촌소설이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고, 몇 가지 경향과 입장으로 갈라볼 수 있다.

소설의 경우 농민계몽소설·농민운동소설·전원중심주의소설 등으로 대별하며, 농민의 현실을 다룬다는 입장에서 농민소설, 농촌의 상황을 다룬다는 입장에서 농촌소설, 농촌의 이데올로기적인 면으로 농민계급을 옹호하는 입장의 농민소설, 농촌생활을 소재로 취한 리얼리즘 입장의 농촌소설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전원의 삶을 예찬하는 전원문학, 반도시적(反都市的)인 향토문학의 입장도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입장과 다양한 작품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그 전체를 포괄하고 대표하는 이름이 농민문학이었던 것이다.

농민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농민소설은 1920년대의 지식인소설·노동자소설의 한계를 벗어나 농촌을 배경으로 한 생동적인 문학세계를 열어 한국소설의 새로운 장을 전개시켰다. 1925년 이익상(李益相)의 「흙의 세례(洗禮)」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단편소설 90편, 중편소설 17편, 장편소설 14편 등 130여 편의 많은 농민·농촌 제재 소설이 발표되었고, 이것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것도 1931년 박영희(朴英熙)의 『소설·평론집』을 비롯하여 상당수에 이른다.

그 뒤에도 많은 농민·농촌 제재 소설들이 발표되었는데, 1970년을 전후해서는 농민의 삶과 농촌의 현실을 부각시킨 소설의 발표가 현저하게 증가된 현상을 보였다. 이때의 작품들은 물론 농민문학시대의 그것과 특성을 달리하고 있으면서도 농민소설이라고 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보려는 경향이 짙은데, 그것은 농민소설시대 문학론의 특성으로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연유한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은 농민소설이 순수문학이기를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고, 소재나 주제상의 분류에 불과한 것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농민문학적 인식이 오늘날까지 강하게 뿌리박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민문학시대의 농민문학론에 의하면 농민소설은 농민이 작가이며 농민의 현실문제를 다루고 농촌이 배경인 소설이라 대부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농민소설은 농민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농민이 쓴 소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농민이 쓴 것이 아니어도 좋다는 의견도 물론 있었다. 주인공도 농민이어야 된다는 주장과 농민이 아니어도 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농민계몽이 소설의 주제인 경우 무식한 농민이 되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문체도 쉽게 써야 하며, 농민의 언어를 그대로 써야 한다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들 속에는 문학 외적 사항들이 많았고, 사회적·경제적 현실의 강한 표출 문제와 관심을 같이하기도 했다. 농민문학론은 농촌현실 배경의 취재로서보다도 도식적 주제로 끌고 가려 한 데에도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을 거부하고 반도시적·반문명적 전원예찬이나 소작인·빈농 등의 계급투쟁, 지식인의 귀농을 부르짖던 계몽주의, 그리고 일제 긍정의 생산소설 등은 모두 문학을 목적주의에 빠뜨리게 할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러한 농민문학론은 1931년 프롤레타리아문학(Proletariat文學)의 관점에서 문학론을 편 안함광(安含光)의 「농민문학문제에 대한 일고찰」을 비판한 백철(白鐵)의 「농민문학 문제」로 시작한 논쟁이 농민문학론의 주축을 이루었고, 1939년 임화(林和)의 「생산소설론」으로 이어져 변질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진정한 문학의 가치를 평가받고 농민문학으로 남은 것은 오히려 농민문학론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도식성을 탈피하여 농민의 삶의 실체를 보편적 삶의 진실로 형상화한 예술성에 의거하고 있다.

이 시기 농민소설을 주제와 유형 양상별로 평가, 정리한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① 민족파 또는 계몽형 소설, 참여문학으로서의 농민문학:이광수(李光洙)의 「흙」(1933), 심훈(沈熏)의 「상록수」(1936). ② 프로문학파 또는 계급투쟁형 소설:조명희(趙明熙)의 「낙동강」(1927), 이기영(李箕永)의 「서화(鼠火)」 (1933)·「고향」(1934), 권환(權煥)의 「목화와 콩」.

③ 농민자성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무영(李無影)의 「제1과 제1장」(1939)·박영준(朴榮濬)의 「모범경작생」(1934). ④ 전원파 또는 전원문학으로서의 농민문학:이무영의 「제1과 제1장」, 박영준의 「목화씨 뿌릴 때」(1936), 이효석(李孝石)의 「산」(1936)·「메밀꽃 필 무렵」(1936). ⑤ 풍자문학으로서의 농민문학:김유정(金裕貞)의 「봄봄」(1935)·「동백꽃」(1936).

⑥ 귀농문학으로서의 농민문학:이무영의 「제1과 제1장」·「산가(山家)」(1935). ⑦ 풍속사적인 농민소설:김유정의 「봄봄」, 이태준(李泰俊)의 「농군」(1939), ⑧ 보수형:이무영의 「흙의 노예」(1940), 이태준의 「돌다리」(1943). ⑨ 이농형:이태준의 「꽃나무는 심어 놓고」(1933), 박화성(朴花城)의 「고향없는 사람들」(1936).

농민·농촌 제재 소설은 그 뒤 이무영의 「농민」·「맥령(麥嶺)」, 안수길(安壽吉)의 「벼」·「북간도」, 오유권(吳有權)의 「기계방아 도는 마을」·「방앗골 혁명」, 유승규(柳承畦)의 「농기(農旗)」·「춤추는 산하」, 박경수(朴敬洙)의 「흔들리는 산하」·「동토(凍土)」 등의 작품을 통해 농민의 이상과 농촌의 현실을 저항적 농민사, 민족의 주체성, 농민의 6·25전쟁 체험, 농촌사회의 구조적 모순 등의 시각에서 형상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를 전후해서 김정한(金廷漢)의 「모래톱이야기」, 박경리(朴景利)의 「토지」, 이문구(李文求)의 「우리동네」 등 농토의 문제, 농촌의 근대화가 몰고온 비인간화와 분배의 불균형 등을 리얼하게 표출한 농민·농촌 제재 소설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그 밖의 많은 작가들이 정책 부재의 농촌, 이농하여 도시빈민이 된 농민들의 자아의 상실 등 소우주화된 사회현실로의 농민·농촌의 문제를 소설 속에 담은 새로운 리얼리즘문학·참여문학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시의 경우에는 김동명(金東鳴)의 「파초(芭蕉)」, 김상용(金尙鎔)의 「남으로 창을 내겠오」(1939)·「망향」(1939), 신석정(辛夕汀)의 「촛불」(1939)·「슬픈 목가」등에 이은 신동엽(申東曄)의 「금강(錦江)」, 신경림(申庚林)의 「농무(農舞)」 등의 서사성을 띤 시, 구상(具常)의 「밭일기」, 김대규(金大圭)의 「흙의 사상」, 김성영(金成榮)의 「흙」 등의 장시, 엄한정(嚴漢晶)의 「풀이 되어 산다는 것」 등의 서정시로 맥락을 지을 수 있다.

희곡의 경우에는 유치진(柳致眞)의 「버드나무 선 동리」(1933)·「소」(1934), 이무영의 「아버지와 아들」(1934)에 이은 1970년대의 윤조병(尹朝炳)의 「농토」, 노경식(盧炅植)의 「소작지」등으로 맥락을 지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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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그 양상과 지표』(구인환, 일지사, 1972)
『한국근대소설의 탐구』(임헌영, 범우사,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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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국소설론』(윤병로, 범우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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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민문학연구」(송백헌, 중앙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72)
「일제시대한국농민소설연구」(임영환, 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76)
「한국농민소설연구」(신춘호, 고려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0)
집필자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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