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아들 훈(薰)의 『강수유고(江叟遺稿)』와 합편되어 있어 『눌강양세유고(訥江兩世遺稿)』라 부르기도 한다. 후손 정룡(廷龍)·정표(廷彪) 등이 수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시열(宋時烈)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후손 영주(永周)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의 『눌재유고』는 사(詞) 1수, 부(賦) 2편, 조(操) 1수, 시 213수, 소 2편, 응제문(應製文) 4편, 표(表)·제문 각 1편 등이 실려 있고, 『강수유고』는 시 3수, 서(書) 8편, 묘갈문 1편, 소 1편, 공사(供辭)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2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눌재유고』의 부록은 자사(字辭)·별장(別章)·제문·애사 각 1편과 국계서원(菊溪書院)의 상량문·봉안문·향축문, 『강수유고』의 부록은 행장·묘지·묘갈명·전(傳) 등이 실려 있고, 그밖에 증직(贈職)·증시(贈諡)에 관한 각종 계(啓)·소·교지 등이 있으며, 이어 시장(諡狀)·신도비명, 신항서원(莘巷書院)의 상량문 및 묘정비, 눌재강수유묵발(訥齋江叟遺墨跋), 강수연보가 실려 있다.
소 2편 가운데 「대사간봉원효소(代司諫奉元孝疏)」는 1488년(성종 19) 임사홍(任士洪)의 죄를 논핵한 상소 사건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다가 영의정 윤필상(尹弼商)에 의해 봉원효(奉元孝)가 퇴직을 당하자 그를 변호한 내용이다. 「구언응지소(求言應旨疏)」는 뇌우(雷雨)에 대한 홍문관연명상소(弘文館聯名上疏)로서, 미관(美官)만 구하는 염치없는 당시 조정의 기풍을 개탄한 내용이다.
『강수유고』의 「옥중연명소(獄中聯名疏)」는 신진사류로서 성급한 이상 정치를 구현하려다가 투옥된 조광조(趙光祖)·김정(金淨)·기준(奇遵) 등과 옥중에서 연명으로 작성한 것으로, 임금을 요·순(堯舜)과 같은 임금으로 만들고 싶었던 생각 외에 다른 사심은 없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