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서옥고분군은 영산강의 지류인 대치천 주변의 충적대지와 곡간지 사이에 형성된 해발고도 55m 정도 능선부의 중앙 평탄지에 있다. 서옥고분군은 전체 20여기의 고분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육안이나 측량을 통해 확인된 고분은 12기 정도이다. 발굴조사된 고분은 서옥고분군 중에 중심열에 해당되는 2·3호분이며, 원형분이다. 분구의 규모는 2호분이 직경 17m, 높이 1.4m이고, 3호분은 직경 17m, 높이 1.6∼2m이다. 발굴 결과, 2호분에서는 돌덧널무덤[石槨墓] 2기, 3호분에서는 주구 내에서 돌덧널무덤 1기가 조사되었다. 2005년에 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되었다.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되는 고분의 경우는 시간적인 차이를 두고 다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서옥고분군의 경우는 분구 내 2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된 반면 분구의 확장과 같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매장시설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묘제의 축조의도를 살필 수 있다. 유물은 호형토기, 개배, 고배, 철기 등이 출토되었으며, 이들 유물의 특징은 대체로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되는 것과 흡사하다. 출토유물은 영산강유역의 후기 옹관고분 단계에서부터 보이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 고분의 축조연대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경에 해당된다.
영산강유역에서는 대체로 독무덤 일색인데 반해, 영산강 상류역인 서옥고분에서는 수혈식 돌덧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운학리 고분군의 양상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또한 수혈식 돌덧널은 가야적 요소를 특징적으로 갖는 것으로 판단되고 분구나 출토유물은 토착적이거나 백제적인 요소가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서로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영산강유역에서 옹관고분이 쇠퇴하고 돌방무덤[石室墳]이 등장하는 등 비교적 급변하는 사회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담양 서옥고분군에서는 외래적인 특징을 갖는 수혈식 돌덧널이 확인되고 있어 주목된다. 담양지역이 섬진강유역 뿐만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지역과 연결되는 지리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영산강 상류역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충돌이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