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소들강문(牛坪江門, 예당평야)의 관개를 위한 저수지이다.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 연호·연지·하호·연제 등으로 불린다.
합덕방죽에 연꽃이 만발하였을 때의 아름다움에서 유래한 것이다. 평지에 축조된 거대한 제방은 높이가 7∼8m가 넘으며 원래는 토축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으나 석축으로 보수된 부분이 적지 않다.
김제의 벽골제는 제방이 일직선으로 축조되었는데 합덕제의 제방은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길이가 1,771m이고 저수 면적이 102ha나 된다.
수리시설의 혜택을 받는 면적, 즉 몽리면적이 720ha의 관개용 저수지 터이나 지금은 논으로 되어 있다. 합덕읍 합덕리 즉 성동리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8기의 합덕방죽과 관련된 비석이 서 있다.
2기는 비석 상단에 지붕을 석재로 만들어 올렸고 나머지 6기는 비석의 상단을 반원형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 중 최고의 것은 1767년(영조 43)에 세운 연제중수비(높이 136.5㎝, 너비 49.7㎝, 두께 22㎝)이다.
1800년(정조 24)에 건립한 연제중수비(높이 88.5㎝, 넓이 43.5㎝, 두께 34.2㎝)와 1824년(순조 24)에 중수한(높이 113.5㎝, 너비 52.2㎝, 두께 15㎝) 것 등이 있다.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후백제 견훤(甄萱)이 왕건(王建)과의 전투를 위해 군마용으로 우물을 파 놓았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면천(沔川) 산천조에 나오는 벽골지가 합덕지라는 것으로 삼한 또는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아무튼 이 제방은 고려시대 이전으로 그 축조 시기가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며 벽골제의 예로 보아 백제시대까지 소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17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