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서 대(大)는 ‘양(陽)’을 말하고 ‘과’는 ‘지나치다’라는 뜻이다. 양효가 네개이고 음효가 두개이기 때문에 양이 음보다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대과’라고 명명된 것이다.
괘상을 보면 초효와 상효가 음효이며 가운데에 네개의 양효가 중첩되어 있는데, 이것은 상하가 허약하여 양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을 괘사에서는 “대과는 기둥이 휘는 것이니, 행하는 것이 이로워 형통할 것이다”라고하여 기둥이 휘는 것으로 상징한다. 이와 같이 과도한 양의 세력을 적절하게 절제하여 중용을 얻을 때 형통하게 된다는 것이 괘사의 뜻으로 「단전(彖傳)」에서는 “강한 것이 지나치나 중(中)하다”라고 설명한다.
이 점은 2효와 5효를 비교해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둘다 양효로서 중을 얻었으나, 2효는 음위에 있기 때문에 강·유가 조화되어 “마른 버드나무에서 뿌리가 나며 할아버지가 여자를 얻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5효는 양위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기운이 더욱 강화되어 “마른 버드나무에서 꽃이 피고 할머니가 남자를 얻으니, 허물은 없으나 명예도 없다”라고하여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지나친 것이 나뿐 것만은 아니다. 초효는 “흰 띠풀을 까니 허물이 없다”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음효로서 겸손함을 상징하는 손괘(巽卦)의 맨아래에 처하고 있음으로 지나치게 겸손하고 신중하지만 이것이 잘못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