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5책. 연판본(鉛版本). 1392년(태조 1)부터 1895년(고종 32)까지 서술하고 있다. 편자는 윤기진으로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승여(升如), 호는 소산(蘇山)이다.
윤기진은 1883년부터 1884년 7월까지 통리아문 주사를 지냈다. 이 책은 1886년 육영공원(育英公院)의 교사로 내한한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Hulbert,H.B.)의 위촉과 알선으로 상해(上海) 미화서관(美華書館)에서 출판되었다.
저술 동기를 보면, 조선조 중엽까지의 『국조사승(國朝史乘)』이나 편년체 사서인 『국조보감』·『조야회통(朝野會通)』이 있으나, 그 뒤의 헌종·철종·고종 등 열성조(列聖朝)를 일반인이 한눈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편찬하였다. 서술방식은 비판 없이 인용문헌을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이 당론(黨論)에 대해서는 직필(直筆)이 없으므로 개략만 기술한다고 범례에서 밝히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권1은 1392년부터 1567년(명종 23)까지의 기사로, 정도전(鄭道傳)의 난, 세종의 치적, 연산군의 폭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권2는 1568년(선조 1)부터 1621년(광해군 13)까지의 기사로, 1592년 임진왜란의 경과와 그 뒤의 문제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권3은 1623년(인조 1)부터 1674년(헌종 15)까지의 기사로, 1636년에 발발한 병자호란의 전후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특히 주화양론(主和兩論)과 난 후 인질·공물(貢物)에 관한 기록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권4는 1675년(숙종 1)부터 1745년(영조 21)까지의 기사로 숙종 때 일어난 예송(禮訟)과 영조의 문화정치에 관해 많은 비중을 두고 기술하였다.
권5는 1746년부터 1895년까지의 기사로 헌종·철종의 사적을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1871년 신미양요 이후의 쇄국과 외세에 관해 상세히 기술하였다.
이 책은 일제의 침략과정에 관해 귀중한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동학이나 을미사변에 관해서도 상세히 기술해, 어느 한쪽을 두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종래의 사대사관에서 탈피하지 못했고, 사건 비중에 대해 제대로 배려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인용사료의 미비에서 오는 단순한 개략사서(槪略史書)에 그친 흠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한말 관계사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들은 매우 상세하고 정확하여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론에 대한 공정한 기술도 특이한 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