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 연못 (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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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북한 평양직할시 대성구역 대성산성(大城山城)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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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북한 평양직할시 대성구역 대성산성(大城山城)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연못.
내용

대성산성에는 물원천이 풍부하여 두 개의 골짜기물이 합쳐 남문쪽으로 흘러내리는데, 골짜기 좌우에는 곳곳에 못을 파고 물을 저장한 자리가 170개나 된다. 장수봉(長壽峰) 남쪽 높은 곳에도 많은 못자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구룡못·잉어못·장수못·사슴못 등은 그 규모가 크고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못들이다.

못의 구조형식은 대부분 정방형에 가깝게 네모나게 만들었으며, 일부는 자연지형에 따라 둥글게 또는 타원형으로 만든 것도 있다. 그리고 못의 변두리, 특히 물을 막은 낮은 쪽에 쌓은 둑 형태와 인수로(引水路)·퇴수로(退水路) 및 샘을 만든 솜씨 등이 모두 비슷하며, 그것은 또한 대성산성 성벽 축조방식과도 매우 비슷하다.

구룡못은 을지봉과 장수봉 사이에 있는 골짜기에 있다. 못 이름은 한때 대성산을 ‘구룡산’이라고 부른 데서 지은 것이다. 이 못은 대성산의 많은 못들 중에서 잉어못·장수못과 함께 예로부터 물이 마르지 않고 그대고 고여 있다. 못은 한 변의 길이가 18.2m로 정방형이며, 못에는 물이 흘러드는 인수구와 물이 빠져나가는 퇴수구가 있고, 거기에는 자갈을 깔았다.

못둑의 양면을 성벽처럼 가지런히 쌓아올리고 한가운데를 높였는데, 양쪽에서 점차적으로 안으로 들여쌓으면서 둑을 높이는 방법으로 쌓았다. 높이는 1.8m로서, 돌과 돌 사이는 진흙다짐을 하였다. 못의 원래 깊이는 약 3m이고, 못바닥은 30㎝ 두께로 진흙다짐을 하였다.

잉어못은 장수봉 남쪽 기슭에 있는 큰 못으로, 동서 37m, 남북 34m의 방형에 가까운 평면 형태인데, 대성산의 연못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못의 남쪽에 높은 둑을 쌓아 물을 고이게 하였는데, 동남쪽에 물이 흐르는 홈이 나 있다. 못둑은 주먹만한 돌을 땅 위에 다져 깔고 그 표면에 좀 큰 돌을 놓은 다음, 그 위에 세 층으로 쌓아올렸다. 각 단의 끝은 큰 돌을 포개 쌓아서 단을 지었다.

못의 변두리는 20°가량 밖으로 경사졌기 때문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되어 있으며, 안쪽으로는 바닥에 돌을 깔고 점차 안으로 깊어지게 만들었다. 못에는 순채(蓴采)라는 희귀한 수초와 잉어가 자라고 있다. 장수못은 사슴못에서 을지봉쪽으로 50m 거리에 있다. 장수못이라는 이름은 고구려 장수왕(長壽王)의 이름을 따 최근에 지었다고 한다.

이 못은 동서 27m, 남북 30m의 방형에 가까운 평면을 가졌으며 못의 남쪽 구석에는 넘치는 물이 흘러 내려가도록 도랑을 냈다. 거기에는 우물을 쌓은 흔적이 있는데, 이것은 못의 물을 음료수로 쓰기 위한 시설로서 깊이는 1m 정도이다. 사슴못은 장수못 서남쪽에 있다. 못은 한 변의 길이 16.5m 되는 정방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었으나 현재는 원형에 가깝게 쌓았는데, 둘레는 63m, 깊이는 1m 가량 된다.

지형이 가장 낮은 서남쪽 모서리에는 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을 냈으며 우물을 쌓은 흔적이 있다. 못이름은 대성산의 녹족부인(鹿足夫人) 전설과 관련시켜 최근에 지은 이름이다. 대성산의 못들은 현재까지 8개가 발굴되었으며, 또 많은 못들이 복구되고 있는데, 못의 주변에는 정자와 누각 등이 세워져 있다.

참고문헌

『북한의 문화유적순례』(양태진, 백산출판사, 1995)
『북한의 자연지리와 사적』(통일원, 1994)
집필자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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