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교(甑山敎) 계통의 민족종단 중의 하나이다. 태극도(太極道)에서 분리되었으며, 현재 수십 개에 달하는 증산교 계통의 종단 중에서 교세가 가장 크며 활동도 왕성하다.
1958년 태극도 도주(道主)였던 조철제(趙哲濟)가 사망하자, 제2대 도주로 선출된 박한경과 조철제의 아들인 영래(永來)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러자 박한경은 1969년 자신의 세력을 이끌고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으로 옮겨 교단명칭을 ‘대순진리회’로 바꾸었다.
사회와 단절하고 폐쇄적 생활을 하던 부산시절과는 달리 서울에서는 적극적인 포교활동과 사회활동을 전개하여 교세가 크게 확장되어, 1971년 종단의 도장이 완공되었고, 1987년 여주에 수도장이 건립되었다. 1993년 2월 종단 본부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으로 이전되어 본부도장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조직의 운영은 도헌(道憲)에 따르며, 의결기관인 중앙종의회와 집행기관인 종무원이 중심기관이다. 종의회는 전국의 선감(宣監)·교감(敎監)·포정(布正)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무원에는 기획부·총무부·교무부·수도부·교수부가 각기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외의 사업기관으로는 대순종교문화연구소·대순출판부·대진학원이 있고, 이러한 조직기관과는 별도로 감사원이 있어 도인들을 보호하고 있다.
중심교리는 천지공사(天地公事)이며, 종지(宗旨)는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造化)·해원상생(解寃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이고, 성(誠)·경(敬)·신(信)을 수도의 요체로 하고, 안심(安心)·안신(安身)의 두 율령을 수행의 훈전(訓典)으로 삼아 무자기(無自欺)·지상신선실현·지상천국건설을 신앙의 목적으로 한다.
중요한 연중행사는 강일순(姜一淳)의 강세와 화천, 조철제의 탄강과 화천, 그리고 영대봉안(靈臺奉安)의 다섯 경우에 행하여지는 치성이다.
명칭 중에 ‘대순’이라 함은 강일순이 진멸에 빠진 천하창생을 살리기 위하여 구천에서 내려와 천하를 대순하다가 여기에 이르렀다는 『전경(典經)』의 구절에서 연유한 것으로, 막힘이 없음, 무극·원(圓)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진리라는 의미는 강일순이 삼계를 개벽하여 지상선경을 열게 됨으로써 천하창생을 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가리킨다.
경전은 7편 17장 839절로 되어 있는 『전경』으로, 강일순의 언행과 행적이 중심으로 되어 있으며, 거기에 기록된 내용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여합부절(如合符節)이며 곧 약이다.”라는 강일순의 언급대로, 대순진리회 신도들의 생활에 근본지침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