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인과 접물에 대한 가장 바른 길이 대인접물법인데, 이에 대한 설교를 1871년(고종 8) 동학의 제2대 교주 최시형(崔時亨)이 하였다고 한다.
이 해 이필제(李弼濟)가 경상도에서 두 차례나 민란을 일으켜 이 지역에 숨어 활동하던 동학지도층은 다시 크나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최시형도 두 제자와 함께 소백산 속에 몸을 피하였는데, 여기서 고생하다가 다시 그 곳 산 밑에 있는 마을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어느 착한 농부의 집에서 제자 한 사람과 더불어 그 해 겨울을 지내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처지에서 최시형은 대인접물에 대한 설교를 계속하였다. 그 설교에 따르면 대인에 있어서는 남의 악을 감추어주고 선을 드러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거짓으로 속이면 진실로써 그를 위하여야 한다. 남이 심하게 굴면 사랑으로써 대우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인에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사람을 하느님같이 공경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사물을 다루는 데 대해서는 한 포기 풀이나 한 그루의 나무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가르쳤다. 하찮은 물건도 자기 몸과 같이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사물을 공경하라고 하였다. 사물을 공경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 무렵 최시형은 대인접물하는 법으로서 삼경(三敬)을 가르쳤는데, 삼경은 하느님과 사람과 사물을 공경하라는 것이다. 동학은 본래 하느님을 모시라고[侍天主] 가르쳤다. 혹은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쳤다.
이러한 동학의 가르침을 최시형은 사람과 사물에까지 적용한 것인데, 그것이 바로 대인접물하는 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