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서 대(大)는 양(陽)을 의미하며 장(壯)은 왕성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대장이란 양이 왕성함을 상징하는 괘가 된다. 괘상은 아래에 4개의 양이 왕성하게 자라오르고 위의 두 음은 쇠퇴하는 형상이다.
또한 하늘 위에서 우뢰가 치는 형국으로서 왕성한 양의 세력이 막강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강한 양의 세력은 교만에 빠지기 쉽고 성급하여 일을 그르칠 위험이 따른다. 괘사에서 “대장은 올바름을 지켜야 이롭다”라고 경고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점은 3효에서 확인될 수 있다. 3효는 양효로서 양위에 있어 양이 겹치기 때문에 양기가 지나치게 강한 데에다가 중(中)도 아니다.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3효의 효사는 이러한 상황을 숫양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소인은 왕성한 양기를 쓰고 군자는 무시하니 올바를지라도 위태로울 것이다. 숫양이 울타리를 받아 뿔이 상한다.” 이에 비하여 4효는 같은 양효이지만 대장의 중반부를 지나고 음위에 위치하고 바로 위에 두 개의 음효가 있어서 음의 견제를 받기 때문에 울타리가 열려 숫양의 뿔이 곤경에서 벗어나는 ‘길하여 후외할 일이 없다’라고 평가된다.
5효에서 “양(羊)을 쉽게 잃어버리니 후회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대장의 상황에서는 양(羊)으로 상징되는 지나친 양기, 남을 무시하는 교만한 마음을 극복해야함을 주장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이긴 자야말로 참된 강자임을 「대상전(大象傳)」은 “우뢰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장이니, 군자는 대장괘의 괘상을 본받아 써서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