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단골집의 남자주인을 일컫는 말로 대주가 남자인데 반해 여자주인은 계주(季主), 또는 기주라고 부른다.
대주는 집안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계주의 남편이 없을 때는 맏아들이 이를 맡게 된다. 그래서 재수굿을 할 때에는 직접적으로 굿의 효과를 받는 대상이 된다. 굿하는 날짜를 잡을 때에도 대주와 계주의 생기복덕을 맞추는데, 특히 대주와 맞는 날짜가 중요하다.
무당은 굿을 하는 내내 대주의 이름과 나이를 부르면서 굿을 하는 주체임을 강조하고 대주를 중심으로 모든 정성을 드린다. 하지만 대주는 계주에 비해 굿의 현장에서 신앙 행위를 별로 하지 않는다.
무당이 굿을 할때 공수를 받거나 제물을 차리는 것은 계주의 일이고 대주는 절을 하거나 술잔을 받아 마시는 정도의 소극적인 데에 그친다. 심지어는 아예 굿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무속 신앙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을 단위의 굿을 할때는 남자 제관들이 공수를 받고 제물을 진설하는 등 신앙 행위를 한다. 그러나 가정 단위의 굿에서는 여성 중심으로 신앙 행위가 이루어지고 남자인 대주는 단지 상징적인 위치에 머무는 것이다.